
인터뷰//김정웅 서플러스글로벌 대표
서플러스글로벌(대표 김정웅)이 19일부터 21일까지 서울코엑스에서 개최하는 '세미콘코리아 2025(SEMICON KOREA 2025)'에 참가해 레거시 반도체 생태계를 혁신시킬 인공지능(AI) 기반 글로벌 플랫폼 세미마켓을 선보일 예정이다. 세미콘 개막을 앞두고 서플러스글로벌 본사 세미마켓 파트몰에서 만난 김정웅 대표는 “단순 반도체 중고장비를 파는 회사가 아니라 데이터로 글로벌 레거시 반도체 생태계를 혁신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세미콘코리아 2025 전시회 출품 주력사업은.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한 플랫폼 세마마켓에 주력하고 있다. IT 인프라에 연간 100억원 규모로 투자되고 있고, 수백억이 투자되는 신축건물 B동도 세미마켓 파츠몰을 주목적으로 한다.
-올해는 세미마켓 활성화가 주사업 아이템인가.
▲기존에 하던 장비 유통과 세미마켓, 반도체 장비 업사이클링(에처, ALD)가 올해 중점 사업 아이템이다. 한국기업들이 1년에 50조원 이상 장비를 구매하는데, 그만큼 중고 장비가 많이 나온다. 중고 장비가 국가자산인데, 이 소중한 자산의 재활용이 잘 안된다.
전 세계 반도체장비 5대 업체가 60% 정도 시장을 점유하고 있어 독과점 시장을 형성하고 있고, 최첨단 공정 장비와 부품 SCM에만 치중하고 있다. 쓸 만한 중고 반도체 장비 상당히 많은데 이를 제대로 재활용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전 세계 리펍회사가 1000개, 한국에만 300개 있는데 대부분 제한적으로 거래 업체가 정해 있고 제공하는 서비스도 제한돼 있다. 또 글로벌하게 통합해 운영하는 회사가 없기 때문에, 서플러스글로벌이 글로벌한 레거시 반도체 생태계를 주도할 AI 플랫폼을 만들어서 운영해 보고자 한다.
이미 서플러스글로벌은 전 세계 레거시 장비 유통 점유율이 20%대 초반이다. 중고 반도체 장비 유통 인프라를 활용해 파츠 공급망도 재구축하고 니치마켓에서 역할을 잘한다면 반도체 레거시 생태계에서 소중한 존재가 될 것이다.
-자회사 이큐글로벌은 SK하이닉스 자회사를 인수한 걸로 알고 있는데 어떤 계기로 인수했는지.
▲인수한지 8년 됐다. 이 회사가 RF, PC 등 반도체 부품 수리 전문기업인데 레거시 반도체 부품 공급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 인수를 결정했다. 인수 당시 리페어 매출만 60억~70억원 정도 했는데, 현재 200억 중반으로 4배 성장했다.
-중고 반도체 장비에 대한 업계 시각은.
▲중고 반도체 장비 사업을 일반 유통 산업으로 보는 것 같다. 그러나 이 사업이 단순 유통이 아니라 많은 지식과 글로벌 네트워크, 오랜 경험이 필요한 사업이다. 이 부분에서 세계 최고의 지식과 데이터,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지만 시장에서 인정을 못 받는 것 같다. 특히 서플러스글로벌이 가지고 있는 IT 솔루션들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파워풀하고 확장성도 굉장히 크다.
-IT 솔루션은 직접 개발하는 건지.
▲지금도 IT 솔루션 개발에 매년 100억원씩 투자하고 있다. 이것이 세미마켓 핵심이다. 수많은 첨단 AI, IT를 도입하고 있다. 지금 보유하고 있는 솔루션인 CRM은 상품화해서 바로 팔아도 될 만한 수준이다. 전 직원 5분의 1인 20여명이 IT 인력이다. 내부적으로 서플러스글로벌을 데이터 회사라고 부른다. 회사의 모든 프로세스를 데이터 중심으로 진행하자는 게 전략적 지향점이다.
현재 전 세계 모든 반도체 장비의 부품 자재 명세서(BOM)를 시장의 공급과 수요 중심으로 부품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하고 있다. 이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다양한 신사업이 펼쳐질 것이다.
-미중 무역 분쟁, 트럼프 정부 등 사업에 끼치는 영향은.
▲최근 몇달 사이에 200억원 상당 매출을 포기했다. 복잡한 전략물자 수출규정을 철저하게 지키고 있고, 이것도 데이터와 AI로 프로세스로 만들고 있다. 리스크 제로는 힘들지만 지식, 경험, 프로세스로 최소화하고 있다. 대부분 신뢰가 있는 기존 업체와 거래하고 만약 새로운 거래처는 절차를 지켜 신중하게 거래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서플러스글로벌 슬로건이 'We Save the World with Legacy Semiconductor Equipment & Parts'다. '우리가 세상을 구하는 슈퍼 히어로다'라고 생각하고 일한다. 중고 업계라고 기죽지 않고 자부심을 갖고 일한다. 중고 반도체 장비는 국가 자산이다. 중고 장비는 정말 쓰임새가 많다. 개조해서 다른 공정에 사용할 수 있고, 연구용 교육용으로 쓸 수도 있다. 부품으로 해체해 유통시킬 수도 있다. 여러 측면에서 서플러스글로벌이 한국 반도체 레거시 생태계에 상당히 기여하고 있다. 소중한 중고 장비와 부품을 적극 재활용해 전 세계 레가시 반도체 생태계를 지탱하는 회사가 되겠다.
김현민 기자 min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