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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아오리엔탈모터가 사업 영역을 산업용 소형 로봇으로 확장한다. 기존 모터와 컨트롤러 등 부품을 넘어 로봇 사업을 전개, 스마트팩토리 선도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인아오리엔탈모터는 2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세미콘 코리아 2025' 전시장에 산업용 로봇 'OVR'을 선보였다. 지난해 말 제품 공식 출시 이후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선다.
OVR은 4축·5축·6축 다관절 로봇과 수평(스카라) 로봇·병렬(델타) 로봇 등으로 나뉜다. 6축 다관절 로봇은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어 활용도가 높고, 스카라 로봇은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회사는 OVR을 제조 현장이나 물류센터에서 생산·검사·이송 등 다양한 용도로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아오리엔탈모터 모회사인 인아그룹은 1979년 공장 자동화 제품을 취급하는 인아기계상사로 출범, 반도체·디스플레이·의료기기 제조사 등에 모터를 공급해왔다. 현재 인아오리엔탈모터·인아텍앤코포·애니모션텍·인아엠씨티 등 4개 계열사로 성장했다.
인아오리엔탈모터가 로봇 사업에 뛰어드는 건 사업 다변화와 성장성 때문이다. 기존 부품 이외에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로봇이 공장 자동화·무인화를 구현할 수 있는 핵심 수단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서다.
인아오리엔탈모터는 보유하고 있는 모터 기술을 접목해 OVR을 개발했다. 향후 인천 남동공단에 위치한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분야별로 종류가 수백가지 이상인 모터 생산 기술을 갖추고 있는데, 이를 기반으로 고객사의 다양한 요구에 대응해 로봇을 맞춤형으로 만들 수 있다”며 “OVR을 고객 주문에 따라 다품종 소량생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아텍앤코포는 자율주행로봇 사업을 준비했다. 차세대 자율주행로봇 '옴니아'는 조항 구동 방식으로 설계, 협소하거나 복잡한 작업 환경에서 다방향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물류 운송 용도로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인아그룹 지향점은 '스마트팩토리 선두기업'이다. 로봇을 앞세워 자동화와 지능형 솔루션을 적용해 생산성과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스마트팩토리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인아그룹 관계자는 “독자적인 기술력을 기반으로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출시, 반도체를 비롯한 여러 산업에 필요한 솔루션을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