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인 3종' 16시간 완주한 '80세 할머니'...세계 대회 최고령 참가자

2025-10-18

젊은이들도 힘든 철인 3종 경기에 참가한 80세 할머니가 완주에 성공해 화제다.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11일 하와이 코나에서 열린 아이언맨 세계 선수권(Ironman World Championship) 대회에서 최고령 여성 도전자인 나탈리 그래보우(80)가 16시간 45분 26초 기록으로 완주에 성공했다.

아이언맨 월드 챔피언십은 하와이 코나에서 매년 열리는 트라이애슬론 대회다. 하와이 바다에서 3.86km를 수영하고, 자전거를 타고 180.25km 길이의 용암 사막을 가로질러 42.195km의 마라톤에 완주해야 하는 극한의 경기다.

네 자녀를 둔 엄마이자 두 손녀의 할머니인 그래보우는 60명이 넘는 참가자 가운데 최고령자였다. 젊은 참가자들조차 속속 포기를 외쳤지만 그래보우는 결국 완주했다.

그래보우는 “나이가 들면서 몸이 강해지면 마음도 강해진다는 걸 체감할 수 있었다. 몸과 마음은 함께 가고, 자신감도 생긴다. 계속 움직여야 한다”면서 “꾸준한 노력” 덕분에 완주에 성공하게 됐다고 말했다.

가장 힘들었던 구간은 수영으로 꼽았다. 그래보우는 “접촉이 많은 스포츠다. 늘 머리를 맞았고, 고글이 떨어져 나가기도 했다. 소금물을 삼키는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철인3종 수영은 영법에 제한이 없고 몸싸움이 치열하기 때문에 부상 발생 가능성이 높다.

허벅지 뒷면에 부상을 입었고, 결승전 직전에 한 차례 넘어지기도 했지만 그래보우는 포기하지 않았다. 코치와 딸의 응원 속에서 다시 일어나 완주했다. 그는 “정말 기분이 좋다. 최선을 다하고 온 힘을 다했다는 느낌”이라며 기쁨을 만끽했다.

아이언맨 세계 선수권 대회 역대 최고령 여성 완주자는 미국의 마돈나 부더다. 부더는 당시 82세로 완주에 성공했다. 로마 가톨릭 수녀로 고령에도 불구하고 트라이애슬론 대회에서 완주하며 '철인 수녀'라는 별명을 가졌다.

그래보우는 부더와 같은 기록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82세에 내가 어떤 기분일지 장담할 수 없지만 하루하루를 즐기겠다”고 말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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