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파면] 건설업계 눈치게임 '여전'…차기 대선까지 신규사업 자제

2025-04-04

윤석열 대통령 파면 이후 건설업계 향방은

업계 "관망세 유지 불가피"

전문가 "업황 부진 영향이 더 커… 탄핵 영향 제한적"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선고하며 건설업계도 본격적인 '눈치게임'에 나섰다. 차기 대선을 비롯한 정책 기조가 확실시될 때까지 무리한 사업 확장은 자제하겠다는 여론이 우세하다.

4일 건설업계는 탄핵 이후 정책 변화에 따른 사업 전략을 고민하기 위해 관망세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지난해 12월 계엄 사태 이후 건설업계는 급등한 환율에 따른 원자잿값 부담의 직격탄을 맞았다. 계엄령이 선포된 3일 밤 1442.0이었던 환율은 2주 후인 17일 1438.9원(종가)까지 뛰더니 27일 장중에는 1486.7원까지 치솟으며 1500원까지 달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웠다.

환율이 오르면 철근, 모래 등 수입 의존도가 높은 원자재 수입 비용이 커 공사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올 2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31.04로, 전월 대비 0.01%포인트(p) 오르며 두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정부가 추진하던 정책과 공공기관 공사 발주에도 제동이 걸리며 사업 계획을 짜기 어려워졌다. 정비사업 속도를 높여 재건축·재개발을 활성화하고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를 풀어 택지 개발을 늘리겠다는 현 정부 기조가 정권 교체 시 어떤 방향으로 바뀔지 알 수 없어서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탄핵은 인용됐지만 건설업계 불확실성이 완전히 걷히려면 대선 이후 새 정부가 자리 잡을 때까진 기다려야 한다는 분위기"라며 "정책이 어디로 튈지 몰라 지난 대통령 탄핵 직후 변화 추이 등을 참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 사이에선 업황 부진이 지속되는 한 정치적 이슈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대선 이후 정권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든 갑자기 주택 시장이 활황으로 돌아서거나 공공공사 발주가 쏟아지는 등의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은 극히 낮기 때문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건설업은 규칙적인 등락을 거쳐 왔고, 한 번 오름세나 내림세가 시작되면 적어도 수년간 계속된다"며 "단기적으로는 탄핵으로 인해 연기됐던 분양물량이 시장에 나오는 정도의 변화는 있겠지만 장기적 관점으론 업계의 큰 틀이 바뀌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건설업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진 데 이어 하락세가 두 달가량 이어진 것을 고려하면, 당분간 저조한 업황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권 교체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과 매수심리 위축이 주된 원인이다. 전반적인 사업성 저하의 이유가 높아진 원가에 있다는 문제 인식을 업계 전체가 공유하고 있는 만큼 시장 회복을 저해하는 수준까지 이르진 않을 전망이다.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주택시장 회복이 더딘 가운데 주요 주택 법안 입법화에 제동이 걸리면서 올해 공급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며 "특히 공급 전략을 보수적으로 수립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탄핵과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가 겹치면서 건설업황 불확실성은 더욱 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달 2일(현지시간) 모든 수입품에 기본적으로 10%의 관세를 부과하고, 무역 적자가 큰 한국 등 60여 개 국가에는 10% 안팎 추가하는 내용의 보호무역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 강화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한국의 수출 산업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탄핵 이후의 정치적 변화와 국제 경제 흐름이 맞물리면서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며, 이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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