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건축 시장 잡아라”...삼성·LG도 뛰어든 모듈 주택 사업

2025-02-13

[미디어펜=김견희 기자]삼성전자와 LG전자가 약 200조 원 규모로 성장 전망인 차세대 모듈러 주택 시장 공략에 나섰다. 전자 기업인 만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스마트 홈 기술력을 강점으로 앞세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사물인터넷(IoT) 연결 허브 플랫폼인 '스마트 싱스 프로'로 모듈러 시장 선점에 나선다. 이를 위해 최근 국내 최초로 모듈러 건축 사업을 시작한 유창이앤씨와 AI 스마트 모듈러 사업 협력을 맺었다.

모듈러 주택은 기본 골조와 벽면을 갖춘 모듈을 공장에서 미리 제작한 뒤 현장으로 옮겨와 설치, 결합하는 방식이다. 탈 현장 건설 공법으로 건축비와 인건비를 줄이고 공사 기간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차세대 건축 기술로 주목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공간 형태에 따라 맞춤 AI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마트싱스 프로를 중심으로 시스템 에어컨, 사이니지, 냉장고, 세탁기 등을 유창이앤씨의 모듈러 건축물에 적용할 계획이다.

모듈러 주택에서 삼성전자의 AI 가전은 물론 온도·동작 센서, 도어, 스마트 플러그, 조명 뿐만 아니라 건축물의 공조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기와 시스템을 연결해 통합 관리·제어 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스마트싱스 앱을 활용해 연결된 기기와 시스템을 한 눈에 모니터링할 수도 있다.

LG전자는 냉난방공조(HVAC) 기술을 집약한 '스마트코티지'를 앞세워 기업간거래(B2B)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사업을 본격화한 지 약 2달 만인 지난해 12월 SM엔터테인먼트 연수원 3개동을 스마트코티지로 공급하는 첫 수주 실적을 올리기도 했다.

스마트코티지는 도시 근교나 지방에 세컨드 하우스를 쉽게 구축할 수 있는 신개념 모듈러 주택이다. 에너지 소비량을 줄일 수 있는 LG전자 히트펌프 냉난방공조 시스템과 AI 가전을 기본 옵션으로 갖춘 게 특징이다.

내부에는 오브제컬렉션 워시타워 컴팩트, 식기세척기, 인덕션, 광파오븐, 정수기 등 LG전자의 공간 맞춤형 프리미엄 가전이 설치된다. 또 스마트 도어락, CCTV, 전동 블라인드 등 다양한 IoT 기기들도 설치돼 LG 씽큐 앱으로 가전 및 IoT 기기들을 통합 관리할 수 있다.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지난 2023년 GS건설의 유럽 친환경 모듈러 전문 자회사 단우드와 가전·공간 복합 상품인 스마트코티지를 유럽 시장에도 선보인 바 있다.

모듈러 주택 국내외 시장은 앞으로도 지속 성장할 전망이다. 글로벌 모듈러 주택 시장 규모는 2030년 200조 원까지 성장할 것이라는 업계 관측도 나왔다. 국내 시장 규모 역시 2022년 1757억 원에서 지난해 8000억 원 이상으로 1년 만에 4배 가까이 커졌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양대 가전 기업이 ‘AI홈’ 기술력을 앞세워 모듈러 주택 사업에 뛰어들면서 관련 시장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시장 유망성이 높은 만큼 주도권을 누가 잡느냐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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