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부과 가능성에 보복 관세 대응을 예고했다.
브라질 매체 G1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룰라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수도 브라질리아에 있는 대통령궁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만약 그(트럼프)가 브라질 제품에 세금을 매긴다면, 상호주의가 적용될 것”이라며 “해결책은 간단하다. 어려울 게 없다”고 말했다.
이는 공격적인 관세 정책을 예고해 온 트럼프 대통령이 브라질 제품에 관세를 부과한다면, 브라질도 미국이 수출하는 제품에 세금을 물리는 방식으로 대응하겠다는 취지의 말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7일 연설에서 “중국은 엄청난 관세를 부과하는 나라다. 인도와 브라질도 마찬가지”라고 주장하며 “더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이날 보복 관세 품목에 해당하는 미국산 제품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룰라 대통령은 “나는 미국을 존중하고 싶고, 트럼프가 브라질을 존중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2003~2010년 집권 당시를 회상하며 “나는 미국 공화당(조지 부시 전 대통령)과 민주당(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모두 경험한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브라질 정부가 공개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브라질은 대미 교역에서 400억 헤알(68억달러·약 10조원) 적자를 기록했다. 브라질은 석유, 커피, 철강을 주로 수출한다. 또 미국으로부터 천연가스와 항공기 엔진을 비롯한 기계 부품류를 수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