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적 연구기관 아이멕(imec)은 20일(현지시간) 벨기에 안트베르펜에서 열린 '아이멕 테크놀로지 포럼 월드 2025'에서 장 건강 모니터링을 위한 초소형 캡슐형 센서 시제품을 공개했다.
이 캡슐은 아이멕의 네덜란드 원플래닛 리서치 센터에서 개발한 제품으로 세계 최초로 인체 내 장 전체의 산화환원 균형을 실시간으로 측정할 수 있다. 또 장내 pH, 온도 등 주요 데이터를 수집해 염증 상태나 미생물군, 전반적인 장 건강 상태를 종합적으로 파악한다.
크기는 길이 2.1㎝, 직경 0.75㎝로 기존 캡슐 내시경 대비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이 센서는 개인의 장 운동 속도에 따라 24시간에서 최대 일주일 동안 체내 데이터를 20초 간격으로 기록하며, 위장관 전체를 비침습적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
아이멕은 바헤닝언 대학교와 공동으로 건강한 지원자 대상 임상 연구를 통해 실용 가능성을 입증했다. 향후 네덜란드 라드바우드 대학병원과 협력해 암 및 만성 염증 환자 대상 후속 임상 시험에 나설 계획이다.
아니엑 에벤 아이멕 연구원은 “이번 기술은 인체에서 장 전체의 산화환원 균형을 최초로 측정한 사례”라며 “염증성 장질환(IBD), 위장암 등 다양한 질환의 진단과 관리를 혁신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녔다”고 말했다.
박진형 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