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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잉넛 한경록이 개최한 ‘2025 경록절 COME TOGETHER’ 공연이 성공적으로 종료되었다.
대한민국 대표 록밴드 크라잉넛의 베이시스트 캡틴락 한경록이 개최한 ‘2025 경록절 COME TOGETHER’가 2월 4일-5일 온라인 공연으로 시작되어 2월 6일-7일 무신사개러지의 오프라인 공연까지 진행되며 성공리에 마무리 되었다.
크라잉넛 한경록이 본인의 생일을 맞이해 여는 홍대 인디씬의 큰 행사인 ‘경록절’은 해마다 그 규모가 커져 이제는 개인의 생일을 넘어서 페스티벌로 자리매김했다. 2007년경 작은 치킨집에서 시작했던 한경록의 생일 파티는 어느새 ‘경록절’이라는 이름을 얻었고, 홍대에서 제일 큰 공연장을 거쳐 코로나19 바이러스로 공연계가 꽁꽁 얼어붙은 때에도 2년 동안 온라인 페스티벌을 진행하며 그 명맥을 이어갔다. ‘경록절’은 전염병으로 인하여 대면 공연이 어려워지고 문화예술계가 어려워진 상황에서도 음악과 예술을 놓치지 말자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고, 이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2022년 3월에는 한국대중음악상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코로나 팬데믹이 끝난 직후에는 그 규모를 더욱 키워 2023년에는 마포아트센터, 2024년에는 인천 파라다이스시티까지 진출했던 ‘경록절’이 올해는 <2025 경록절>은 ‘COME TOGETHER’라는 타이틀로 돌아와다. 2025년은 크라잉넛의 데뷔 30주년이자 한국 인디 30주년의 해로 특별한 의미가 있다.
2월 4일~5일에는 ‘2025 경록절 온라인’으로 온라인 공연을 진행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5년째 계속되고 있는 ‘경록절 온라인’ 공연은 이틀 동안 총 43팀의 영상이 유튜브 ‘캡틴락 한경록’ 채널에서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송출되었다. ‘경록절 온라인’은 인디씬에서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실력있는 팀들을 시간적, 공간적 제한을 뛰어넘어 다양하게 소개할 수 있는 공연으로, 어려운 시기에도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아티스트들에게 큰 응원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자리가 되고 있다. 실제로 온라인 공연을 관람하며 실시간 채팅에 참여한 관객들은 “처음 보는 팀인데 너무 좋다”, “라이브 공연을 보러 가고 싶다” 등의 감상을 남기기도 했다.
2월 6일에는 무신사 개러지에서 ‘2025 경록절 X 개러지 2주년 기획공연’이 열렸다. 김승주, 김마리, 극동아시아타이거즈, 갤럭시 익스프레스 등 총 4팀이 출연한 이 공연은 MC배의 진행으로 지루할 틈 없이 진행되었다. 각 팀의 열정적인 공연 뿐 아니라 경록절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 컬래버레이션 무대까지 펼쳐졌다. 갤럭시 익스프레스의 무대에 크라잉넛의 한경록, 박윤식, 극동아시아타이거즈의 명지수가 함께 올라 ‘난 어디로 가는 걸까’. ‘호롱불’ 등 명곡을 함께 불렀다. 또 마지막 순서에는 전 팀 멤버들이 모두 올라 크라잉넛의 ‘좋지 아니한가’, ‘밤이 깊었네’, ‘말달리자’를 열창하는 진풍경이 열렸다. 특히 크라잉넛의 김인수와 박윤식이 연주와 노래를 함께 하며 합동무대를 더 풍성하게 만들었다.
다음 날인 2월 7일에는 무신사 개러지에서 ‘2025 경록절 클래식’이 진행되었다. 무료 선착순 입장으로 진행된 이 공연은, 시작 시간 6시간 전인 오후 1시부터 줄을 서는 관객들의 모습을 통해 공연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알 수 있었다. 크라잉넛 이외에도 블랙홀, 서울전자음악단, 톡식(TOXIC), 더 픽스, 심아일랜드, 서울부인, 국악전자유랑단, 데디오레디오, 컴투게더 밴드 등이 무대에 올랐다. 특히 컴투게더 밴드는 오직 경록절을 위해서 만들어진 프로젝트 밴드로 베이시스트인 크라잉넛 한경록을 비롯해, 멜로망스의 정동환이 건반을 맡고, 톡식(TOXIC)의 김슬옹이 드럼을, 카디의 황린과 데킬라 올드 패션드의 정지원이 기타를 맡았다.
컴투게더 밴드는 한국 인디 30주년을 맞이해 그 동안 역사를 돌아보는 무대를 마련했다. 2022년에 발표된 실리카겔의 ‘NO PAIN’을 시작으로 하여 잔나비, 혁오, 국카스텐, 십센치, 장기하와 얼굴들, 브로콜리너마저, 체리필터, 노브레인, 자우림, 델리스파이스, 크라잉넛 등의 명곡 메들리가 역순으로 펼쳐졌다.
잔나비의 ‘뜨거운 여름밤은 가고 남은 건 볼품없지만’, 십센치의 ‘아메리카노’, 브로콜리너마저의 ‘앵콜요청금지’는 라인업에 공개되지 않았던 싱어송라이터 스텔라장이 깜짝 등장해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했다. 또 체리필터 ‘낭만고양이’는 카디의 보컬 김예지가 특유의 고음을 선보이며 노래했고, 노브레인의 ‘청춘98’ 무대에서는 노브레인 이성우와 황현성이 등장해 직접 노래와 연주를, 크라잉넛의 ‘말달리자’ 무대에는 전 출연진이 무대에 올라와 큰 환호를 받았다.
경록절을 통해 만들어진 컴투게더 밴드는 한국 대중음악사에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인디음악의 역사를 돌아보고 한국 인디 30주년을 축하하는 의미로 기획되었으며, 앞으로의 인디음악사에 또 하나의 획을 그었다. 크라잉넛의 30주년은 곧 한국 인디 30주년으로 올해 크라잉넛은 이를 기념하기 위한 여러가지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2025 경록절 COME TOGETHER’는 한국 인디 30주년을 축하하기 위한 신호탄으로서 의미를 더했다.
‘경록절’을 개최한 크라잉넛 한경록은 “준비하느라 1월 한 달 동안 정신없이 고단하게 지냈는데, 뮤지션분들과 관객분들의 환하게 웃는 얼굴을 보면 고단했던 마음이 씻겨 내려갑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2025 경록절 COME TOGETHER’는 혼란스러운 시기에도 다함께 모여 문화와 예술이 일상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하며, 꾸준히 자신의 색깔을 지키며 작업을 이어온 예술가들이 서로를 응원하고, 또 많은 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았다. 이러한 의미에 마음을 함께 하는 많은 동료 예술가와 관객들의 참여로 한층 더 뜻깊은 자리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