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기관 생활을 시작하면 꼭 따라오는 양육자의 고민이 있습니다. 아이의 친구 관계죠. 늘 친구에게 양보하고 치이는 아이를 보면 속이 상하고, 독불장군처럼 자기 의견을 강요하는 아이를 보면 걱정스럽습니다. 어떻게 해야 자기 의견을 당당하게 말하면서도 다정하고 배려심 있는 아이로 키울 수 있을까요? 무리를 겉도는 ‘아웃사이더’가 아닌 모두와 잘 지내는 ‘인사이더’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지니 킴의 ‘결국 해내는 아이를 만드는 회복탄력성 수업’ 칼럼 5화에서는 대인관계를 어려워하는 아이의 회복탄력성 키우는 법을 살펴봅니다. 미국 뉴욕대, 하버드대, 컬럼비아대에서 아동발달을 공부한 지니 킴 작가는 대인관계 능력은 앞서 다룬 기질, 자존감, 소통 능력과 모두 연관돼 있다고 말하는데요. 회복탄력성이 높은 아이의 공통점인 이 자원들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 걸까요? 각각의 자원을 함께 끌어올리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친구 없는 아이, 이유가 뭘까요?
라희는 자기주장이 강한 6세입니다. 역할놀이를 하던 라희가 친구에게 말했어요. “내가 공주 할 거니까 너는 내 머리를 땋아줘.” 친구가 자기도 공주를 하고 싶다고 했지만, 라희는 계속 자기 생각을 강요했어요. “그럼 손톱 칠해 줄래? 아니면 내가 키우는 강아지 해.” 라희의 놀이방식은 늘 이런 식입니다. 병원놀이를 할 때는 자기 혼자 의사를 하고 다른 친구들은 환자를 하라고 시켜서 다툼이 일어나기도 했어요. 친구들은 점점 라희를 피하기 시작했습니다.
8세 유이는 소심한 아이입니다. 만들기를 하다가 재료가 모자라면 친구에게 양보하고, 신나게 그네를 타다가도 다른 친구가 오면 바로 내리죠. 양보하지 않으면 친구가 자기를 싫어할까 봐 걱정이 되기 때문입니다. 하루는 학교에서 돌아온 유이가 펑펑 눈물을 흘렸어요. 평소 친했던 아이가 다른 아이와 귓속말하는 걸 보았기 때문입니다. 유이는 “이제 나는 친구가 한 명도 없어”라면서 시무룩해졌습니다.
라희와 유이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자기주장이 강한 라희는 친구들에게 본인의 생각을 강요합니다. 소심한 유이는 친구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 휘둘리며 쉽게 상처를 받죠. 서로 다른 성향을 가진 두 아이가 비슷한 문제를 겪는 이유는 사회적 기술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자기 뜻대로 되지 않는 상황을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모르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