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로·계단·바닥에서… ‘진짜 끝’을 꿈꿔봅니다

2025-12-10

‘단 한 가지 약속은 틀림없이 끝이 있다는 것’ 수험생들은 곧잘 이런 가사에 위로를 받는다. 얼른 수능이 끝났으면 좋겠다는 마음과 영영 그날이 오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하루에도 몇번씩 바뀔 때가 있었다. 물론 마음과 상관없이 시간은 흘러갔다.

누구는 수능 전에도 끝나지만, 누구는 수능이 끝나야만 이제야 시작이다. 최저등급, 논술, 면접, 정시, 실기시험… 어쩌면 다시 수능을 기준으로 디데이(D-day)를 셀지도 모른다. 수험생의 시간은 ‘수능’이 아니라 결국 ‘합격’ 두 글자로만 끝난다.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학교에서 정시 합격 예측 설명회가 열렸다.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대강당을 가득 메웠다. 자리가 부족하면 통로에도, 계단에도, 바닥에도 앉았다. 수능 성적이 발표되고 정시 지원을 앞둔 약 3주간의 시간이 길면서도 짧게, 결국엔 지나가 버린다는 것이 다시 믿기지 않을 즈음이다.

얼마 안 남았다는 말을 일 년 동안 반복하고 있을 수험생들이 얼른 ‘진짜 끝’을 마주했으면. 염색을 하고, 운전면허를 따고, 종일 밀린 드라마를 보고 실컷 늦잠을 자기를, 후련하게 그 모든 것을 보내줄 수 있기를 바라며 덩달아 떨리는 마음으로 취재한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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