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PD 치료제부터 조영제까지…올해 제약·바이오 IPO 달군다

2025-01-26

올해도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기업공개(IPO) 도전이 이어진다. 지난해 증시 침체와 투자 심리 악화로 IPO 시장이 주춤했지만, 최근 글로벌 경제의 점진적 회복세와 함께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바이오 업종으로 쏠리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달까지 4개 의료기기·제약바이오 기업이 코스닥 상장의 문을 두드린다. 첫 주자는 24일 상장한 아스테라시스다. 아스테라시스는 고밀도 집속 초음파(HIFU) 리프팅 기기, 체성분 분석기, 고주파(RF) 리프팅 장비 등이 주력 제품이다. 상장 첫날 주가가 100% 오르며 기대감을 높였다.

2월에는 동방메디컬, 오름테라퓨틱, 동국생명과학이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동방메디컬은 지난 1985년 한방침 제조사로 출발해 최근 필러, 봉합사 등 미용 의료기기 분야로 사업을 확대했다. 회사는 해외시장 진출에도 나서 2017년 수출 2000만 달러를 달성했다. 현재 세계 44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오름테라퓨틱은 이중 정밀 표적 단백질 분해 접근법인 ‘티피디 스퀘어’(TPD2)를 기반으로 항체-분해약물접합체(DAC) 신약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DAC는 항체를 통해 표적 세포에 선택적으로 단백질 분해제를 전달하고, 세포 내 표적 단백질을 제거하는 차세대 치료 접근법(모달리티)으로,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할 혁신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오름테라퓨틱은 이미 버텍스,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 등 글로벌 빅파마와 조 단위의 기술수출 계약을 성사시키며 IPO ‘대어’로 주목받아 왔다. 다만 지난해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실패하며 상장을 철회한 바 있다. 올해는 한층 강화된 기술력과 시장 신뢰를 바탕으로 다시 한 번 IPO에 도전할 예정이다.

동국제약 자회사 조영제 제조 전문기업 동국생명과학도 지난달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동국생명과학은 현재 국내 조영제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조영제는 CT, MRI와 같은 영상진단에서 내장, 혈관, 조직 등의 진단 부위를 더욱 선명하게 볼 수 있게 해준다. 2023년 기준 매출액은 1202억 원을 달성했다.

하반기에는 마더스제약과 GC지놈, 유빅스테라퓨틱스 등이 상장을 준비 중이다. 마더스제약은 당뇨병 치료제, 소화기·순환기 치료제가 주력인 제약사다. 지난해 매출 1600억 원을 기록했다. 녹십자홀딩스 계열사인 임상 유전체 검사기업인 GC지놈은 비침습적 산전검사를 포함한 산과검사, 암 및 희귀질환 유전자 검사 분야에서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 약 900여개 병·의원 및 검진 기관에 300종 이상의 맞춤형 분자진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 유럽, 중동, 아시아태평양 등 19개국에 진출한 상태다.

유빅스테라퓨틱스는 질병과 관련된 단백질을 선택적으로 분해하는 TPD 기술을 활용해 난치성 암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B세포 림프종 치료제인 ‘UBX 303-1’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및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1상을 승인 받아 임상을 시작했다. 전립선암치료제인 ‘UBX-103’은 지난해 7월 유한양행과 1500억 원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IPO 성공 여부는 시장 상황과 기업의 성장 가능성에 달려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제약·바이오 업종의 기술력과 성장성을 바탕으로 분위기 반전이 기대된다”면서 “다만 기업들이 스스로 사업의 지속성에 대한 증명을 해야 IPO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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