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만나러 러시아로 간다”…트럼프의 실수? 불안한 눈빛의 우크라이나

2025-08-12

“러시아를 가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기자회견 생방송 발언에 우크라이나와 유럽 매체들이 화들짝 놀란 반응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개최한 워싱턴 D.C. 범죄근절 관련 기자회견 중 오는 15일로 다가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알래스카 정상회담을 화두로 꺼냈다. 그는 “여기서 아름다웠던 수도가 얼마나 안전하지 못하고 끔찍한지를 이야기 하고 싶지 않다. 여기 있는 게 부끄럽다”며 “푸틴 대통령을 만나러 가야 하고, 러시아에 간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 후반부에도 “큰 거래가 될 것이다. 우린 러시아에 갈 것”이라고 반복했다.

이를 두고 영국의 인디펜던트는 “트럼프가 워싱턴 D.C의 범죄 위기 속에서 푸틴과의 만남에 조바심을 내느라 알래스카가 미국 영토인 것을 깜빡한 것 같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의 키이우포스트도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를 방문한다면 현직 미국 대통령으로선 최초가 된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알래스카와 러시아를 혼동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영토 교환을 회담 의제로 꺼내자 우크라이나와 유럽이 트럼프의 실언에도 예민한 반응을 보인 것이다.

알래스카는 1867년 미국이 재정난을 겪던 러시아로부터 720만 달러에 사들이면서 미국 영토가 됐다. 영국의 가디언은 베링 해협을 두고 러시아와 맞닿아 있는 알래스카가 “상호 불편한 장소”라는 점이 정상회담의 장소로 결정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비행기로 워싱턴 D.C.에서 9시간, 모스크바에서 8시간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알래스카는 두 정상 누구에게도 가깝지 않다.

미·러 정상회담이 나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알래스카 현지에서도 정상회담 준비 정황이 관측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0일 알래스카주 앵커리지 단기 임대 부동산 중개인의 발언을 인용해 미국 비밀 경호국이 앵커리지 내 침실 6개짜리 건물을 빌렸다고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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