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지가 않아’ 26.5% 설 연휴 부담, 왜?

2025-01-24

1인 가구 증가, 비혼주의 확산,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설 명절에 대한 감정과 기대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데이터 컨설팅 기업 피앰아이는 최근 전국 만 20~69세 남녀 3천 명을 대상으로 민족 대명절 설을 앞두고 설 연휴에 대한 여론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설 명절을 앞둔 국민의 감정은 다양했다.

설 연휴를 ‘기다린다’고 응답한 비율은 32.7%에 그쳤으며, 40.8%의 응답자는 기대와 부담감 사이에서 중립적인 태도를 보였다. 반면 26.5%는 설 연휴에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으며, 이 중 8.6%는 명절을 전혀 기다리지 않고 오히려 큰 부담으로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 연휴를 기대하는 이유로는 ‘휴식의 기회’가 64.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일상에서 벗어나 쉴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기대 요소로 꼽힌 것이다. 이어 ‘오랜만에 친척들과 만남’(29.4%), ‘고향 방문’(20.0%), ‘명절 음식’(18.1%) 등이 설 연휴의 긍정적인 요소로 나타났다. 또한 ‘장기 여행 계획’(16.2%)이나 ‘보고 싶었던 OTT 콘텐츠와 명절 특집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는 점’(15.9%)도 주요 기대 요인으로 확인됐다.

설 연휴를 기다리지 않는 응답자들은 명절 준비와 관련된 경제적·심리적 부담을 주요 이유로 꼽았다. 가장 큰 이유는 ‘선물 및 음식 준비에 드는 비용’(58.4%)이었으며, 이어 피로와 스트레스를 초래하는 ‘명절 후유증’(43.1%)이 2위로 집계됐다. 이외에도 ‘명절 준비를 위한 집안일의 부담’(33.5%), ‘도로 정체와 교통 혼잡’(21.8%), 그리고 ‘친척들의 개인적인 질문’(18.3%) 등이 설 연휴를 부담스럽게 만드는 요소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명절 문화 개선이 필요한 요소로 두 가지를 가장 많이 언급했다. 첫째 ‘친척들의 지나친 간섭과 개인적인 질문’(27.0%)이 사라지길 바라는 의견이 가장 많았으며 둘째로 ‘과도한 차례상 준비의 부담을 줄여야 한다’는 응답(24.1%)이 뒤를 이었다. ‘명절 선물의 과도함’(19.9%), ‘명절 노동의 불균형’(12.1%), ‘형식적인 용돈 문화’(7.2%), ‘형식적인 단체 문자’(6.8%) 등에 대한 개선 필요성도 제기됐다.

피앰아이 측은 “명절 준비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가족 간의 더 깊고 의미 있는 소통의 시간이 될 수 있도록 명절 문화의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며 “이번 조사는 설 명절이 단순한 연휴를 넘어 다양한 감정과 사회적 이슈를 내포하고 있음을 보여주며 명절의 본질적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길 필요성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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