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여행원필자이, 비여등고필자비’(辟如行遠必自邇, 辟如登高必自卑)

2025-01-30

▲ ‘비여행원필자이, 비여등고필자비’(辟如行遠必自邇, 辟如登高必自卑)

김동한, 제주특별자치도 도로관리과

중용(中庸) 11~13장에서는 ‘辟如行遠必自邇(비여행원필자이), 辟如登高必自卑(비여등고필자비)’라 했다. 안중근 의사가 여순 감옥에서 인용해서 널리 알려진 이 말은 “군자의 도란 비유하면 멀리까지 갈 적에 반드시 가까운 데서부터 하는 것과 같고, 비유하면 높은 곳에 오를 적에 밑바닥에서부터 하는 것과 같다.”란 뜻한다. 이처럼 군자가 도에 뜻을 둔다면 아래에서부터 수양을 쌓지 않고는 높은 성인의 경지에 도달할 수 없다.

무슨 일이든지 순서가 있는 법이다. 우리 속담에 ‘아무리 바빠도 바늘허리에 실 묶어서는 바느질 못한다’라는 말이 있다. 반드시 바늘귀에 실을 꿰어야만 바느질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일이란 순서가 있기도 하지만 모든 일에 기초도 확실해야 한다.

높은 곳에 올라가려면 반드시 낮은 곳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이 말도 같은 맥락이다. 높은 고대광실(高臺廣室)도 기초가 단단하지 못하면 모래 위에 지은 사상누각(砂上樓閣) 밖에 될 수 없다. 시작은 호기롭게 했어도 가다가 중도에 포기하지 않으려면 기초를 단단히 해야 한다.

학문이나 진리의 높은 경지를 이해한다고 해도 아래에서부터 시작하지 않고서 어떻게 참맛을 알 수 있겠는가? 기초공사를 튼튼하게 하지 못해 일어나는 대형 사고를 인재라고 하는 이유가 여기에서 비롯된다.

항상 기초부터 철저히 하는 습관을 길러 모든 일에 하자가 발생하지 않게 해야 한다.

▲ 조금 더 특별한 삼양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

이민철, 제주시삼양동주민센터

지난 1월, 나는 삼양동주민센터 맞춤형복지팀으로 발령받았다. 맞춤형 복지 업무는 개인 역량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지역사회 내 자원과 인프라를 잘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효과적으로 구축하기 위한 중요한 파트너가 바로 지역사회보장협의체다.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지역 복지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한다. 나는 삼양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다른 지역과 비교해 조금 더 특별하다고 느꼈다.

기존 업무를 인계 받으며 알게 된 점은 삼양동의 경우, 삼양동주민센터와 삼양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 제주순복음종합사회복지관이 따뜻하고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맺으며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데 매우 효과적인 시스템을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특히 취약계층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실행 과정에서의 확실한 시너지 효과를 냈다. 이러한 협력 관계는 단순히 행정적인 측면을 넘어서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우리 협의체의 사례처럼 지역 특성에 맞춘 맞춤형 복지 서비스는 사회적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필요한 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크다.

삼양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의 활동을 통해 진정한 협력과 지역 사회를 위한 봉사의 중요성을 새삼 느낄 수 있었고, 앞으로의 업무에 대한 기대감과 책임감 역시 느끼고 있다.

▲ 건조한겨울철날씨속 조심해야할 산불

양예지, 서귀포시 표선면사무소

미국 서부 최대 도시 로스앤젤레스에서 최근 발생한 대형 산불로 인해 심각한 피해가 나타났다. 산불은 환경적, 경제적 피해를 동반하며 복구하는 데에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모된다. 특히 요즘은 강풍에 대기 상태가 건조하고 난방기구 사용량도 증가하기 떄문에 더욱 조심해야 한다. 산불을 예방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담배꽁초 무단 투기를 근절해야 한다. 제대로 꺼지지 않은 담뱃불은 화재의 빈번한 원인 중 하나다. 담뱃불로 인해 화마가 발생했을 경우 실화죄, 더 나아가 중실화죄가 적용될 수 있기 때문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둘째, 쓰레기 소각 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요즘과 같은 농촌에서는 효과가 없는 데도 해충방제 작업 등으로 논둑이나 밭둑에 불을 놓다가 화재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또한 소각시설의 폭발성 가스 축적, 쓰레기 처리 중 과열된 장비로 인해서도 대형 화재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소각시설의 환기와 온도 관리가 중요하다.

셋째, 야외 캠핑 시 화재로 이어지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캠핑 중 사용하는 휘발유, 숯 등 가연물은 화마가 될 수 있다. 따라서 반드시 불씨가 날아가지 않도록 조심하고 불 사용 전‧후로는 주변 정리를 잘 해야 한다. 이어 주변에 소화기를 비치해 만일의 화재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화마는 사소한 부주의로부터 시작된다. 우리 모두 산불을 감시하는 파수꾼이 돼 우리 사회를 안전하게 지키자.

▲ 차량용 소화기, 생명을 살리는 지킴이

전동환, 서부소방서 예방구조과 소방위

매년 도로 위에서 많은 차량이 화염에 휩싸이고 있는 상황을 자주 목격하게 되는데 연일 계속되는 차량 화재로 국민 불안감은 커져만 가고 있다.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센터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간 1만 1,398건의 차량 화재가 발생해 해마다 화재 발생 건수와 사망자가 증가 추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역설적으로 매년 자동차 등록 대수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지만, 개인이 소화기를 구매해서 차량에 적재하는 경우는 드문데, 나와 동승자, 타인의 안전을 위하여 반드시 차량용 소화기를 비치하여야 한다.

대부분의 화재는 초기에 소화기로 진화가 가능한데 차량 화재 또한 초기 진화가 중요하며 소화기 1대가 소방차 1대의 몫을 가능하게 한다.

이에 따라 「소방시설 설치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이 개정되어 2024년 12월 1일 이후 제작·수입·판매되는 자동차와 중고 매매로 소유권이 변동된 5인승 이상의 모든 자동차는 차량용 소화기 의무 설치 대상이다.

차량용 소화기는 구매하기 전에 성능검사에서 인증받은 제품을 확인해 구매하는 것이 좋은데 반드시 소화기 본체(용기) 상단에 “자동차 겸용”이라는 문구가 표시되어 있는지 확인하고 구매하여야 한다.

또한 소화기는 운전자가 손을 뻗으면 닿을 수 있는 위치나 동승자가 사용하기 쉬운 위치해 설치하고 운행 시 진동과 흔들림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설치 시 거치대를 활용하여 교통사고 등 충격이 발생할 경우 신체에 부딪혀 부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하여야 한다.

차량용 소화기 비치는 법적 의무를 넘어 우리 모두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가장 기본적인 안전장치이고, 사랑하는 가족과 이웃의 안전을 지킬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운전자의 작은 준비가 큰 사고를 예방할 수 있음을 기억하길 바란다.

※ 본란 기고는 본지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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