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컬 대학' 충북대 … 연차 평가 ‘꼴찌’

2025-11-30

교통대와 통합 갈등 영향 … 구성원 합의 등 불씨 `여전'

지역 거점 국립대인 충북대학교가 `글로컬 대학' 사업에 선정돼 놓고도 올해 교육부 평가에서 최하위 등급을 받았다.

글로컬 대학 선정으로 5년간 1000억원의 국비 지원을 받으며 지역과 대학의 혁신을 뒷받침해야 하지만, 되레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달 28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실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2025년 글로컬대학 프로젝트 연차 평가 결과'에 따르면 2023년과 지난해 글로컬대학으로 선정된 20곳 중 D등급을 받은 대학은 2곳이다.

대상은 충북대와 경북대다.

교육부는 전국 20개 글로컬대학 사업단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평가에서 사업 이행 상황 등을 고려해 총 5개 등급(S·A·B·C·D)으로 구분했다.

충북대가 D등급을 받은 데는 한국교통대와의 통합 과정이 큰 영향을 끼쳤다.

글로컬 대학 사업은 혁신하는 지역 대학에 5년간 1000억원씩 지원해 세계적 수준의 대학을 만든다는 것으로, 지난 정부의 대표적인 교육 정책이다.

충북대는 한국교통대와의 물리적 통합을 전제로 2023년 11월 교육부의 글로컬대학으로 지정됐으며, 이후 지난해 6월 통합에 합의하고 교육부에 통합 신청서도 제출했다.

하지만 통합 과정에서 대학 간 갈등이 끊이지 않았다. 대학 안팎에서는 국립대 특유의 복잡한 의사 결정 구조가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아무리 작은 사업이라도 교수회와 교직원이 모인 대학평의원회 등 각종 구성원을 설득하고 동의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 충북대와 한국교통대의 통합 과정은 험난하기만 하다.

통합을 위한 최종 협의안에 합의했지만, 구성원 투표 등이 남아 있어 완전한 통합까지는 갈 길이 멀다.

두 대학은 통합 절차를 공동으로 추진한다는 큰 틀의 방향성을 확인하고 교육부가 통보한 지난달 26일 가까스로 통합 수정안을 제출했다.

시간을 지키지 못했더라면 최악의 경우 `글로컬30' 탈락까지도 감수해야 했던 상황이었다.

두 대학은 통합심의위원회 심의가 끝난 뒤 교직원과 학생 등을 대상으로 별도의 설명회를 열고 대학 구성원 투표와 대학평의원회 심의 등을 거쳐 최종 통합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구성원들이 합의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통합 방향은 어디로 흘러갈지 알 수 없게 된다.

여기에 총장 선출 방식과 각종 위원회 운영 방식 등은 아직 합의가 끝나지 않아 여전히 불씨로 남아 있다.

올해 5월 교육부는 학과 통폐합 조정 실패 등을 이유로 통합 승인을 유보했다.

/하성진기자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