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불거진 ‘하루 2리터 물 섭취’ 논쟁에 대해 이계호 충남대 명예교수가 다시 한번 입장을 밝혔다. 그는 “물을 많이 마실수록 좋다는 믿음이 퍼지고 있는데, 핵심은 ‘너무 많이 마시지 말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19일 유튜브 채널 ‘정희원의 저속노화’에 출연해 “2리터라는 숫자에 강박을 가질 필요는 없다”며 “목마를 때 마시면 되고, 소변 색이 완전히 투명해질 때까지 억지로 마실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그는 일부 사람들이 늦은 밤 억지로 2리터를 채우거나 소변 색깔만 기준으로 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한 “연세가 많은 분들은 갈증을 잘 못 느끼고, 특정 질환이나 약물 복용 상태에 따라 단순히 소변 색으로 판단하기 어렵다”며 “매일 2리터를 꼬박꼬박 채울 필요는 없다. ‘너무 많이 마시지 말라’는 게 핵심”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이 교수는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물을 과도하게 마시면 힘이 빠지거나 어지러움이 나타날 수 있고, 심장 기능이 약한 사람은 위험해질 수 있다”고 발언해 논란을 불렀다. 그는 음식 속 수분을 포함해 하루 1.5~2리터 정도가 적당하다고 제시했으나, 일부에서는 “물을 하루 2리터 이상 마시면 위험하다”는 식으로 확대 해석돼 의료계 안팎에서 논쟁이 이어졌다.
정희원 박사 역시 “일부 주장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거나 과장된 측면이 있다”며 불필요한 공포심 유발 가능성을 지적했지만, 동시에 특정 발언을 비난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결국 이번 논쟁은 “하루 2리터를 의무적으로 마셔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개인의 몸 상태와 갈증 신호에 맞춰 적정량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방향으로 정리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