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47대 대통령 트럼프]트럼프 재집권에 대비하는 한국, 정·재계 다각도 소통채널 가동

2024-11-06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사실상 재집권 함에 따라 한국 정부와 정치권, 재계가 트럼프 측과의 소통 채널 확보에 나섰다.

외교 당국은 2016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 측 인사들과 꾸준히 접촉하며 재선 가능성에 대비해왔다. 조현동 주미한국대사는 2017년 외교부 기조실장 시절 트럼프 전 대통령 측과 네트워크 구축을 주도한 경험을 살려, 현재도 미국 내 인맥 형성을 적극적으로 이끌고 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국가안보보좌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 등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유력 인사들과 꾸준히 접촉하며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트럼프 1기' 시절 구축된 네트워크가 활용되고 있다. 탈북민 출신 지성호 전 의원은 2018년 트럼프의 국정연설에 초청받아 주목받았고, 이동섭 국기원장은 2021년 트럼프에게 태권도 명예 9단증을 수여했다.

박진 전 외교부 장관은 폼페이오 전 장관과 하버드대 동문으로서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나경원 의원은 해거티 상원의원 및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과, 윤상현 의원은 엘브리지 콜비 전 국방부 부차관보 등과 네트워크를 유지하고 있다.

민주당 측에서는 정동영 의원이 트럼프의 멘토로 알려진 마이클 베일킨 변호사와 접촉한 바 있다.

재계에서도 트럼프와의 접점이 다수 확인된다. 2019년 트럼프 방한 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과 회동이 있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2019년 백악관에서 트럼프와 직접 면담했고,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2017년 트럼프 취임식에 초대받기도 했다.

최근에는 해거티 상원의원의 한국 방문 시 이재용 회장과 최태원 회장이 별도 회동을 가졌다.

LG그룹의 테네시주 대규모 투자도 한미 관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류진 풍산그룹 회장은 미국 경제계 및 정계 인사들과 폭넓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으며, 부시 전 대통령들과의 인연을 통해 트럼프 측과도 연결고리를 만들어왔다.

트럼프 캠프의 실세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도 최근 한국을 방문해 '빌드업코리아 2024' 행사에 참석하는 등 한국과의 접점을 늘리고 있다.

콜비 전 부차관보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발언을 SNS에서 지지하는 등 한국 정치권과 트럼프 측의 교류도 관찰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개인적 친분보다는 구체적인 투자 계획이나 사업 전략이 더 중요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류진 회장은 “트럼프가 당선돼도 한미 관계는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향후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서는 보다 실질적인 협력 방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정부와 정치권, 재계는 이러한 다양한 채널을 통해 트럼프 2기 행정부와의 소통을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 한미 관계의 안정적 발전을 위해 정부, 정치권, 재계가 협력해 전략적인 접근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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