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정국인식 해부
11화 : 운명의 3월…尹 심판·李 재판 어떻게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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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운명의 날이다. 헌법재판소 법정에서 최후진술을 한다. 기사회생과 파면의 갈림길에 선 그는 회심의 승부수를 던진다. 어떤 말을 하느냐에 따라 국민 정서가 요동치고, 헌재 재판관의 판단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탄핵 심판을 받는 대통령이 직접 법정에 나가 최후진술을 하기는 헌정사상 처음이다.
그의 근황과 심경을 알기 위해 윤 대통령의 최측근을 접촉했다. 이 측근은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윤 대통령을 접견하는 변호인단 중 한 명이다. 기자는 익명을 요구한 이 측근을 1주일 전 서울 시내 모처에서 만났고, 지난 주말(22일) 구치소에서 윤 대통령과 최후진술에 관해 논의한 직후 전화통화를 했다. 그는 “워낙 민감해서 말 한마디, 단어 하나, 글자 하나조차도 조심스럽다”고 했다.
탄핵이 기각돼야 한다는 대통령의 생각에는 전혀 변함이 없나.
“당연하다. 대통령은 자신이 탄핵당할 만큼 잘못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부도덕했나? 권력을 탐했나? 그렇지 않다. (윤 대통령이) 탄핵에 주관적 거부감이 있다.”
옥중 근황은 어떠한가.
“하여튼 의연하고 담담하다. 갇혀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분노와 화를 참고 있다.”
최후변론을 본인이 직접 작성하고 있나.
“그렇다. 최후변론이라는 게 원고를 토대로 법정에서 대통령의 입장과 생각을 정리해서 발표하는 거다. 이런저런 의견들이 대통령께 전달이 돼 있고, (변호인단 등의 도움을 얻어 작성된 메시지) 그 가운데 당신이 고민해서 직접 고치고 다듬고 하지 않겠나.”
'복귀하면 이 자식들 가만 안 둬’ 이러지 않을 것
우호적인 여론을 만들기 위해 임기 단축 등 파격적인 방안을 제시하나.
“글쎄, 어떤 얘기를 하면 (탄핵심판에) 플러스가 되냐, 마이너스가 되냐 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 이런 부분을 놓고 (윤 대통령과 변호인단이) 막상 논의하면 (의견이) 나뉘더라. 유리한 결론, 즉 탄핵 기각에 도움이 되고, 우리 지지자들이 흩어지지 않느냐 하는 부분이 참 어렵더라.”
계엄의 불가피성, 사회적 혼란에 대한 사과 등이 언급되나.
“짐작할 수 있는 얘기는 담기겠지…. 계엄은 뭘 해보려 해도 도대체 안 되니까, 일 좀 하게 해달라는 거였다. 얼마나 (야당이) 깽판을 쳤나, 언론은 그런 패악질을 제대로 견제 내지는 비판하지 않아 그런 건 온데간데없고 마치 대통령만 이상한 일을 한 사람처럼 돼버렸다. 그런 부분을 충분히 얘기할 것이다.”
최후진술에서 비상계엄으로 인한 사회적 불안에 대해 사과하고, 야당의 29건의 줄탄핵 공세와 국정 마비에 따른 계엄의 불가피성을 역설할 것으로 전해졌다.
기각됐을 때 직무에 복귀해 어떤 일을 하겠다고 약속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