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s Topic
지구 뒤덮은 머스크의 ‘원 펀치’ 스타링크
한국 온다…그래서 뭘 할 수 있는데?
‘거래의 기술’을 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모든 국제·정치·경제 이슈에 이 ‘기술’을 접목하고 있다. 최근 전 세계 이목을 가장 집중시킨 그의 거래 중 하나는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이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희토류를 원하는 미국은 압박 카드로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 차단’을 거론하고 있다. 이름조차 ‘희귀한 물질’(rare earth element)일 만큼 중요 자원인 희토류를, 우리가 매일 펑펑 쓰는 인터넷과 바꾼다는 것. 가능할까?
놀랍게도, 스타링크의 가치는 희토류 못지않다는 평가. 외신은 “우크라이나가 스타링크를 잃는다면 전쟁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폐허가 된 땅에서, 위성을 통한 인터넷 연결은 희귀 광물급 자원인 것. 인류사에 남을 몽상가 혹은 혁신가로 꼽히는 일론 머스크의 가장 큰 족적은 어쩌면 테슬라도 화성 정복도 아닌, 스타링크 그 자체일지 모른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런 그의 ‘큰 한 방’, 스타링크가 한국에 곧 온다. 미리 보는 스타링크 ‘인 코리아(in Korea)’부터 우주 저궤도 비즈니스가 바꿀 미래까지, 모두 눌러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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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서 와 스타링크, 한국은 처음이지?
스타링크는 이미 전 세계 114개국에서 500만 명 이상이 이용 중이며, 곧 한국 출시를 앞두고 있다.
그게 뭔데?: 저궤도 위성으로 인터넷을 공급하는 서비스. 저궤도는 보통 지구 표면에서 약 200~2000㎞ 높이를 말하지만, 스타링크는 550㎞ 정도 비교적 낮은 높이에 위성을 배치했다. 사람 키 높이 스탠드 불빛은 밝지만 좁은 범위만 밝힐 수 있고, 천장에 달린 전등은 넓게 비추지만, 상대적으로 밝기는 낮다. 같은 원리로 저궤도 위성은 훨씬 더 높이 떠 있는 정지궤도 위성(고도 3만5800㎞)보다 더 빠르고 안정적으로 신호를 주고받을 수 있지만, 통신 가능 범위는 좁다. 그래서 수많은 위성 군집을 이루게 해 어디서든 신호를 빠르게 받아 다른 위성에 전달하는 방식으로 인터넷을 연결한다.
뭐가 특별해?: 앞서 이 방식을 시도한 곳이 있지만, 재활용 로켓 기술로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춰 사실상 처음 상업용 서비스를 제대로 구현한 게 스타링크다. 현재까지 약 7000개 위성을 띄웠고 3년 안에 1만2000개, 2030년까지 4만 개 이상 띄울 계획. 지구를 도는 수만 개 저궤도 위성이 생기면, 지상 기지국이 없는 멀리 떨어진 오지까지 촘촘히 인터넷을 연결할 수 있다.
한국에 인터넷 오지가 있던가?: 예상대로, 거의 없다. 국토 반 이상이 산지일 만큼 산이 많지만 대부분 인터넷이 잘되고 섬이나 시골도 마찬가지. 세계 최고의 인터넷 속도와 안정성을 자랑하는 한국에선 ‘스타링크, 그거 어디다 쓸 건데?’란 말이 나올 수밖에. 하지만, 사각지대가 아예 없는 건 아니다. 대표적인 게 해상. 섬에는 기지국이 있어도, 조금만 떨어지면 큰 배부터 낚싯배까지 인터넷 사각지대가 된다. 정지궤도 위성을 이용할 수 있지만, 느리고 잘 끊긴다. 스타링크가 대안이 될 수 있는 것. 이미 한국해운협회는 국가 필수 선박 300척에 스타링크 서비스 도입을 추진 중이며, 대상을 점차 늘려 1000척 이상이 스타링크로 인터넷을 쓸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