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구조를 첨단 산업 주도로 재편하자는 '신품질 생산력'을 내세운 중국 정부가 특히 국유기업의 인공지능(AI) 산업 발전 가속화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5일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의 '중국 ICT 시장동향 2025' 보고서는 중국이 신품질 생산력 발전과 디지털 경제로 새로운 국가 성장 동력을 창출하려 한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중국 국유기업이 AI 기술 발전에 뛰어든 예로는 차이나 텔레콤의 클라우스 서비스 계열사 천익 클라우드(Tianyi Cloud)가 클라우드 기반 AI 연산 네트워크 및 AI 클라우드·하드웨어 인프라 플랫폼 등을 개발하며 중국의 AI 인프라 구축을 주도하는 사례가 꼽혔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정부 업무 보고서에 'AI+ 이니셔티브'를 포함하면서 국가 전략으로서 AI 산업 육성과 글로벌 기술 경쟁력 강화의 의지를 천명했다.
제조·의료·교통·농업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AI 기술을 광범위하게 접목해 생산성 향상과 디지털 전환을 가속하겠다는 뜻으로, 올해 중국의 AI 핵심 산업 규모는 4천억 위안(약 79조 원), 연관 산업 규모는 5조 위안(약 987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됐다.
AI 필수 인프라인 클라우드 컴퓨팅과 관련해서 중국은 광둥성 사오관 데이터센터 클러스터에 2억6천만 위안(약 513억 원) 규모에 50만개 표준 랙, 500만대 서버를 갖춘 통합 데이터센터와 보안 플랫폼 구축에 착수했다.
이 클러스터에서 선전 등 광둥성 주요 도시, 홍콩, 마카오 경제권의 핵심 기업들과 협력체계를 구축하며 스마트 시티·의료·교육 분야까지 확장을 추진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중국에서도 AI 기술을 악용한 범죄가 속출하며 중국 사법부가 AI 범죄에 법에 따른 제재를 강화하는 동향도 파악되고 있다.
지난해 1∼5월 AI와 관련된 사기 피해가 1억8천만 위안(약 355억 원) 상당 발생해 중국 당국은 AI 생성 콘텐츠에 대한 라벨링과 메타데이터 삽입을 의무화하는 등 새로운 규제 정책을 도입하기도 했다.
이어 지난해 말부터 중국 정부는 AI 생성 콘텐츠의 워터마크 의무화와 플랫폼 책임 강화 등 기술적·법적 대응책을 시행하고 있다.
한편, 중국 수도 베이징은 글로벌 8위 규모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확보하고 있는데 글로벌 평균 대비 17.8배 높은 생태계 가치와 31개의 유니콘 기업을 보유 중이다.
서울은 베이징에 이은 글로벌 9위를 기록했지만 2021∼2023년 기준 생태계 규모는 베이징의 절반 이하였고, 투자금 회수(엑시트) 규모는 3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보고서는 "중국이 2021∼2025년에 걸친 '제14차 5개년 계획'을 통해 베이징 주도의 중국 혁신 생태계 강화 정책을 추진, 베이징 내 중국 최초 첨단기술 개발구역인 중관춘 국제 인큐베이터에서 기술 기반 창업팀을 육성했다"고 전했다.
윤승훈 기자 press@jeonp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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