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통장 해지 급증,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2025-07-16

제주지역에서 청약통장을 해지하는 사례가 급증하는 등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부작용이 심상치 않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제주지역 주택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24만9296명으로, 전년 동기 25만4144명에 비해 4848명이나 줄었다. 이는 주택청약종합저축, 청약저축, 청약예금, 청약부금 등 모든 청약통장 가입자 수를 합산한 수치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청약종합저축은 1년 전보다 4306명 줄어든 24만4477명을 기록했다.

청약저축은 2949명에서 2711명으로, 청약부금은 223명에서 203명, 청약예금은 2189명에서 1905명으로 각각 감소했다. 모든 유형에서 가입자 수가 줄어든 셈이다.

이 같은 청약통장 이탈 배경에는 무엇보다 급등한 아파트 분양가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제주지역 민간아파트 ㎡당 평균 분양가는 790만4000원으로, 전년 대비 58만8000원이나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국 평균 상승 폭(25만1000원)의 두 배를 넘는 수준이다.

이는 3.3㎡(평) 기준으로 환산하면 평당 2600만원이 넘는 가격이다.

결국, 정부가 청약제도를 개편해 문턱을 낮췄다고는 하지만 분양가는 계속 오르고 인기 단지 당첨은 어려워 청약통장 유지를 포기하는 수요자가 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상대적으로 높게 형성된 제주지역의 분양가가 최근 공사비 인상으로 더욱 급등하면서 청약을 통한 주택 마련의 이점이 상쇄된 영향이라고 보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부작용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부동산 경기 장기 침체는 건설경기 악화와 소비 감소, 실업률 상승 등 부작용을 연쇄적으로 불러올 수 있다.

정부와 제주도는 부동산 경기 침체의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더 이상 방치했다가는 지역경제마저 깊은 수렁에 빠져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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