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그룹 부품 계열사인 LG에너지솔루션,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이 신제품과 깜짝 수요 증가에 힘입어 1분기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특히 1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이 1450원을 웃돌며 외환위기였던 1998년 1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이 실적에 반영되면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작년 4분기 적자를 기록한 LG에너지솔루션은 한 분기 만에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2일 기준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 회사 1분기 매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6조211억원, 영업이익은 497억원이다. 최근 증권사들이 실적 추정치를 1000억원 이상으로 올려잡는 추세여서 영업이익 증가폭에 관심이 쏠린다.
4분기 적자 원인이 됐던 연말 불용 재고 처리 등 일회성 요인이 사라지고 환율 강세 효과도 더해지면서 수익성이 개선돼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됐다. 테슬라가 모델Y 페이스리프트(주니퍼)를 출시하는 등 신제품 효과도 반영됐다. 모델Y 주니퍼 일부 모델에는 LG에너지솔루션의 2170 원통형 배터리가 탑재된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1분기 영업이익은 일회성 요인 소멸로 흑자전환하면서 컨센서스를 상회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1분기 흑자달성 가능성이 제기된다. 증권사 컨센서스는 매출 6조1068억원과 영업적자 1228억원. 하지만 최근 업계와 일부 증권사를 중심으로 조심스럽게 흑자 달성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이유는 대형 디스플레이 판매 호조다. 업계에 따르면 TV 제조사들이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에 앞서 대형 패널 구매를 늘린 것으로 전해졌다. 전통적으로 1분기는 비수기지만 수요가 갑자기 발생하면서 LG디스플레이가 수혜를 입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애플의 보급형 스마트폰인 '아이폰16e'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공급한 신제품 효과가 반영됐을 것이란 관측이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디스플레이가 달러로 거래되다보니 환율 상승 효과가 늘어난 아이폰16 시리즈 물량과 새로 시작된 아이폰16e OLED 공급과 함께 동반 상승 효과를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G이노텍도 같은 기간 매출 4조4142억원, 영업이익 1037억원으로 시장 기대치 이상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세자리 수 영업이익이 예상됐지만, 최근 증권사 예상치가 높아지면서 1000억원 이상으로 상향 조정됐다.
LG이노텍 역시 높은 환율과 아이폰16e 전·후면 카메라 모듈을 전량 공급하는 신제품 공급 효과가 결합한 것으로 분석된다. 아이폰16e에 공급하는 카메라 모듈은 기존 재고를 조립하는 방식이라 원가 부담도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