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색 방망이 들고 나선 브라이스 하퍼 “아들이야!”

2025-04-16

필라델피아의 슈퍼 스타 외야수 브라이스 하퍼(33)는 지난 15일 샌프란시스코전 하늘색 방망이를 들고 타석에 들어섰다. 평소 들던 방망이는 아니었다. 팬들에게 자신의 4번째 아이가 아들이라는 걸 알리는 특별한 메시지를 담은 방망이였다.

하퍼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장비 제조업체에 분홍색 방망이와 하늘색 방망이를 1자루씩 보내 달라고 요청했다. 첫 타석에 들어서기 전 하퍼는 팀 동료인 유격수 트레이 터너(32)에게 2자루 방망이를 모두 맡겼다. 방망이 색깔로 얼마 후 태어날 아이가 아들인지 딸인지 알려달라는 뜻. 그때까지 하퍼도 아이의 성별을 몰랐다.

터너는 하퍼보다 먼저 아이의 성별이 적힌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그는 “더그아웃에서 하퍼를 좀 놀렸다. 분홍색 방망이를 하퍼 앞에서 휘둘러 보였다. 일부러 장난을 좀 쳐봤다”고 웃었다. 그러나 하퍼가 첫 타석에 들어설 때 터너가 실제로 건넨 방망이는 하늘색이었다. 하퍼의 4번째 아이는 아들이었다. 너무 기뻤던 탓인지 하퍼는 하늘색 방망이를 들고 나간 첫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터너는 “하퍼가 정말 기뻐했다. 물론 아들이든 딸이든 기뻐했을 테지만 ‘아들 둘, 딸 둘’로 이제 균형이 맞춰진 셈이다”라고 했다. 하퍼는 2016년 결혼했다. 아들 하나와 딸 둘을 낳았다. 이제는 아들, 딸이 각각 둘이 된다.

하퍼와 터너는 이미 워싱턴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사이다. 터너가 2015년 워싱턴에서 데뷔했을 때 하퍼는 이미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스타였다. 둘은 4시즌을 워싱턴에서 함께 뛰었다.

하퍼가 2019시즌 필라델피아로 이적한 뒤에도 두 사람의 우정은 이어졌다. 하퍼는 “경기장에서 터너를 볼 때마다 ‘필라델피아 유니폼이 정말 잘 어울릴 거다’라고 농담하곤 했다”고 했다. 하퍼는 필라델피아 구단 고위층에 끊임없이 터너를 영입하자고 했다. 터너가 2023시즌을 앞두고 FA로 필라델피아와 계약하면서 두 사람은 결국 다시 뭉쳤다.

디어슬레틱은 “하퍼가 하늘색 방망이를 든 것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첫 경기중 자녀 성별 공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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