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가 뉴스 콘텐츠를 제공할 언론사를 선정하는 독립기구 '뉴스제휴위원회' 구성을 막바지 단계에서 진행하고 있다. 이달 위원회 발족과 함께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신규 언론사 입점을 심사할 계획이다. 카카오의 다음은 지역 언론사에 이어 경제·강소 언론사를 추가로 모집한다. 양사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언론사 제휴 모델을 추진하는 가운데 뉴스 공정성·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뉴스제휴위원회 정책위원회 11명 위원 구성과 관련해 막바지 작업에 돌입했다. 애초 지난달 뉴스제휴위원회를 출범할 계획이었다. 일부 인원 구성을 확정하지 못하면서 일정이 지연됐다.
네이버는 학자, 법조인 등 각계 전문가, 전직 언론인, 정당 추천인으로 뉴스제휴위원회의 정책위원회 위원을 구성할 계획이다. 현재 일부 위원을 막바지로 섭외하는 단계가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위원 구성을 완료하면 이르면 이달 중 뉴스제휴위원회를 발족할 계획지만, 더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에도 '뉴스제휴평가위원회 2.0(가칭)'을 출범할 계획이었지만, 정치적 상황 등에 따라 올해로 밀린 바 있다.
네이버 뉴스제휴위원회는 심사 규정의 제정과 개정을 담당하는 '정책위원회', 신규 제휴사 입점 평가심사를 담당하는 '제휴심사위원회', 이미 제휴한 언론사의 규정 준수 평가를 담당하는 '운영평가위원회'로 구성된다.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이의신청처리위원회'를 별도로 두고 입점·평가 과정을 검토한다. 제휴심사위원회와 운영평가위원회는 300~500명 규모 '전문가 위원 풀'을 구성한 후 무작위로 위원을 선발한다. 포털 뉴스 제휴 심사에서 대규모 전문가 풀을 구성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네이버는 연내 언론사 입점 심사 방식을 공지한 후 내년에는 심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2023년 이후 중단된 네이버 뉴스 제휴 심사가 3년 만에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포털 다음을 운영하는 AXZ도 독자적인 언론사 제휴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지난 3월 49개 지역 언론사를 신규 콘텐츠제휴(CP) 언론사로 선발한 데 이어 이달 경제 언론사, 강소 매체 언론사를 추가로 모집하고 있다. 다음의 CP사는 이달 기준 약 190개에 달한다. 82곳인 네이버와 비교해 2배 이상 많다. 콘텐츠CIC는 지난 3월과 마찬가지로 정량 평가를 중심으로 두고 언론사 입점을 심사한다.
심영섭 경희사이버대 교수는 “네이버가 콘텐츠나 CP사 제휴를 무한정 늘릴 수 없기 때문에 입점과 퇴출 기준을 얼마나 엄격하게 할지 심사 규정을 봐야 한다”면서 “다음은 시장 점유율이 낮기 때문에 경쟁을 기반으로 다양한 뉴스 콘텐츠가 유입되는 것이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