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 시간) 퇴임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를 티타임에 초대했으나 거절당했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가 인터뷰 열흘 만인 15일(현지 시간) 공개한 기사에 따르면 질 여사는 정권 교체기의 관례에 따라 차기 퍼스트레이디인 멜라니아를 백악관에 초대해 티타임을 하려고 했으나 멜라니아는 이를 거절했다고 말했다.
멜라니아가 만남을 거부한 후 질 여사는 인편으로 멜라니아에게 편지를 보내 축하하면서 도울 수 있는 일이 있으면 돕겠다고 했으나 멜라니아로부터 아무런 반응이 오지 않았다. 멜라니아는 9일 국장으로 치러진 지미 카터 전 대통령 장례식에서 질 여사와 마주치자 그제야 인사치레로 ‘편지 보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고 WP는 전했다.
현직 대통령이 대선 후 대통령 당선인을 백악관으로 초대해 축하하고 국정과 정권 이양 방안에 관해 얘기를 나누는 것은 미국 정권 교체기의 전통적 관례다. 트럼프는 이 전통을 어기고 2020년 대선 패배 후에 바이든을 초대하지 않았지만 바이든은 전통대로 지난해 11월 트럼프를 백악관에 초대해 대화를 나눴으며 질 여사 역시 트럼프를 만나 함께 웃으며 사진을 찍었다.
질 여사는 트럼프에게 예의를 지킨 이유에 대해 “조와 나는 우리의 제도와 전통을 존중한다”며 체념한 듯한 어조로 “까칠하게 군다고 해서 무슨 소용이 있었겠느냐”고 말했다고 WP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