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마신 생수의 배신

2025. 4.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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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PICK | 생수, 믿고 마셔도 될까

오늘의 브리핑 | 오늘부터 티월드는 북적북적 외

점선면 사전 | 주케토

SNStory | 앞으로 더 편하게 광고 보내도 되지? 우린 친구니까!

생수, 믿고 마셔도 될까

생수라고 불리는 '먹는샘물'이 판매된 지 올해로 30년이 됐다고 합니다. 1995년 '먹는물관리법' 시행 이후 본격적으로 유통이 시작됐는데요. 수돗물보다 깨끗할 것이라는 막연한 인식 때문에 생수를 사 먹는 분들도 많죠. 오늘은 생수의 안전성을 점검한 경향신문의 기획기사를 독자님들께 소개합니다.

시민들이 매일 마시고, 씻고, 사용하는 물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그동안 상수원을 보호하거나 오염된 상수원에서 취수한 물을 고도정수처리를 통해 정화하는 방식을 통해 먹는 물(상수도, 먹는샘물, 혼합음료)의 품질을 관리해왔다. 이런 관리 방식은 상수원 수질이 양호한 경우, 즉 원수의 수질이 좋은 지역에서는 무리없이 작동해 왔다.

🔗 기사 전문 읽기

좋은 물을 마시려고 일부러 사서 마신 생수, 과연 안전할까요? 그렇다고 보기 힘듭니다. 2019년부터 2024년 7월 사이 생수 수질 기준 위반 현황을 보면 원수의 수질 기준 부적합이 30건, 시중 유통된 제품의 수질 기준 부적합이 10건 적발된 것으로 나타났어요. 적발된 업체들 가운데는 소비자들이 소매점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생수 업체들도 여럿 있었다고 해요.

수질 기준을 위반한 항목은 일반 세균이 18건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총대장균군이 12건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알루미늄과 중금속인 크롬의 기준 위반, 탁도 위반은 각각 1건씩이었어요. 방사성물질인 우라늄이 기준치를 초과한 경우도 1건 있었습니다.

생수는 투명한 플라스틱병에 담겨 판매되죠. 플라스틱병 용기에서 나오는 미세플라스틱 문제도 심각했습니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이 2022~2023년 사이 국내 생수 제품을 분석한 결과, 1ℓ당 지름 20㎛(마이크로미터) 이상인 크기의 미세플라스틱이 평균 1.32개 검출됐습니다. 검출률은 88.1%에 달했습니다. 생수 10병 중 거의 9병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나온다는 겁니다.

제조업체가 수질기준을 모두 맞춰도 투명한 플라스틱병을 용기로 쓰는 탓에 유통 과정에서 변질할 가능성이 있다고 해요. 국립환경과학원의 연구에 따르면 생수병을 보관하는 장소의 온도가 높아질수록 생수의 유해 물질 농도도 증가했습니다. 페트병에 정제수를 넣고 생수의 평균 유통기한인 180일간 25도와 45도에 나눠 각각 보관한 결과, 45도에서 보관한 물이 25도에 보관된 물에 비해 발암물질 농도가 높게 측정됐다고 합니다. 고온의 환경에서 자외선에 노출된 상태로 페트병을 보관하면 아세트알데하이드 평균 농도가 최대 1.6배 높아진다고 해요.

문제는 생수 업체가 수질 기준을 위반해도 소비자들한테 제대로 알려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환경부는 생수와 관련해 행정처분을 한 경우 홈페이지의 '먹는 물 영업자 위반 현황'을 통해 공개하는데 경고 처분은 1개월, 영업정지 처분은 3개월 동안만 게시하고 있어요. 회수·폐기한 경우도 회수·폐기 조치 종료일까지만 공개되고 있습니다.

환경부는 30년 만에 생수에 대한 관리 규정을 손본다고 해요. 식품제조업체에 적용되는 식품 안전관리인증기준(HACCP·해썹)과 비슷한 '먹는샘물 안전 인증제'를 도입해 2027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할 예정입니다. '가급적 차고 어두운 곳에 위생적으로 보관해야 한다'는 규정이 전부였던 생수 보관 기준도 보다 구체화합니다.

하지만 미세플라스틱 문제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았어요. 미세플라스틱 관련 과학자들의 연구가 길어야 20년인 탓에 표준화된 측정법이 없기 때문인데요. 미세플라스틱이 신체에 어떤 악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한 연구도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생수의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3조1700억원이 넘을 정도로 성장했습니다. 국민 3명 중 1명꼴(34%)로 먹는 만큼 생수에 대한 국가의 관리 체계는 더욱더 촘촘하고 엄격해야겠죠. 특히 미세플라스틱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종이나 스테인리스 용기 같이 미세플라스틱 발생 가능성이 적은 대체 용기를 연구하는 등 보다 근본적인 대안이 나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유설희 기자

민주당 대선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이재명 전 대표로 확정됐어요. 이 전 대표는 확정 직후 연설에서 "더는 과거에 얽매여 이념과 사상 진영에 얽매여, 분열과 갈등을 반복할 시간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여론조사상 확고한 우위를 점해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이란 말도 나옵니다. 이 전 대표를 더 자세히 알고 싶은 독자님은 기초단체장에서 유력 대선 후보가 되기까지 그의 삶과, '성남·경기' '7인회' '신이재명계' 등으로 불리는 주변 인사에 관해 정리한 기사를 읽어보세요.

오늘부터 티월드는 북적북적

SK텔레콤이 오늘(28일) 오전 10시부터 모든 가입자 대상 스마트폰 유심(USIM) 무상 교체를 시행합니다. 지난 18일 일어난 해킹으로 이용자 유심 관련 정보 일부가 유출된 데 따른 조치예요. 전국 T World 매장에서 유심을 교체할 수 있습니다. 다만, SKT 가입자만 2300만명인데, 현재 확보한 유심은 겨우 100만개, 앞으로 확보할 물량도 500만개뿐입니다. SKT는 유심 교체 전까지는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해 피해를 예방할 것을 권장했어요.

트럼프도 바꿨나, 교황의 마지막 길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 미사가 지난 26일 오전 10시(한국시각 오후 5시) 바티칸에서 열렸어요. 20만명이 교황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습니다. 특히, 생전 교황과 이민 정책·기후변화 대응 등을 두고 충돌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참석이 눈길을 끌었어요. 트럼프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15분간 독대한 장면도 관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이 만남 후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서 "전쟁을 멈출 생각이 없는 것 같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이례적으로 비난했습니다. 영국 언론 가디언은 '트럼프가 계시를 받았다'고 표현했어요.

마침내 심판 버리고 선수 될 결심?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곧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이라고 보는 이유가 있습니다. 대선일을 공고한 정부 책임자로서 '공정한 선거 관리'나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에 관한 이야기를 일절 꺼내지 않고 있거든요. 2017년 당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이렇지 않았습니다. 이미 국민의힘 경선에선 후보들에게 한 대행과 단일화 여부를 질문하고 있고요. 강병한 경향신문 정치부장은 한 대행의 출마를 권하는 칼럼을 썼습니다. "그간의 삶, 특히 불법계엄 국면에서 한덕수가 보여준 행보에 대한 역사적 평가가 명확히 나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주케토

오늘은 새로운 줄임말을 소개하는 거냐고요? 아닙니다. 주케토(Zucchetto)는 '작은 조롱박'을 뜻하는 이탈리아어🍕예요. 이것이 카톨릭에서는 모자의 이름이 되었는데요, 바로 교황 등 카톨릭 성직자들이 쓰는 조그만 모자를 가리킵니다. 그런데, 이 모자를 볼 때마다 어딘가 아슬아슬하다고 느끼지 않으셨나요? 너무 작아서 바람이라도 불면 휙 날아가 버릴 것 같은데, 실제로 그런 일이 적잖게 일어납니다. 대체 이 모자는 왜 이렇게 작게 만든 걸까요? 바람 부는 날 잃어버리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경향신문 유튜브 '경향식 뉴스토랑'이 1분 쇼츠 영상으로 알려드립니다.

🔗 교황 모자에 숨겨진 비밀(영상)

앞으로 더 편하게

광고 보내도 되지?

우린 친구니까!

카카오톡은 이용자의 사전동의를 받은 경우 광고성 메시지를 보내는 '친구톡'을 제공하고 있는데요, 올해 안에 이 기능의 허들을 낮추기로 했어요. 지금은 '마케팅 수신 동의'에 더해 발신자의 채널을 친구로 추가해야 광고성 메시지를 보낼 수 있었는데, 이제 친구 추가 절차를 없애겠다는 거예요. '스팸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데요. 카카오톡 측은 원래 필요 없던 동의 절차를 없앨 뿐이고, 사업자 인증 기준이 깐깐한 데다, 클릭 한 번으로 광고 수신을 거부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어요. 독자님은 납득할 수 있으신가요?

이주노동자의 권리 문제를 다룬 지난 4월25일자 레터를 읽고 주신 의견입니다. 이주민이 공동체에서 사회·경제적으로 소외된 계층과 동화되는 현상을 뜻하는 '하향 동화'란 말이 나오는데, 일상에서 잘 쓰지 않는 학술용어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레터에선 그 뜻을 찾을 수 없었다는 독자님이 계셨어요. 앞으로 더 세심한 점선면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고공농성을 하고 있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전후 관계를 모르고 있어서 안타까운 마음만 있었는데 구체적으로 왜, 어떻게, 전후 상황과 함께 설명해주어 좋았습니다. 또한 이주노동자를 개인적으로 괴롭히고 다니던 사람이 실형을 받았다는 기쁜 소식까지…! (익명의 독자님)

💬이주노동자 내용에서 '하향동화'라는 단어가 사용됐는데 기사 본문에서도 자세히 설명하고 있지 않더라구요! 검색도 해봤는데 잘 안 나와서, 괄호 안에 의미를 설명해줬다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점선면팀은 늘 독자님의 이야기를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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