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기 전남대 교수 “광주학생독립운동, 화와이 독립 지지 단체 결성·결집 계기”

1929년 일어난 광주학생독립운동이 하와이 동포들의 독립운동 세력을 하나로 결집하는 계기가 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김재기 전남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에서 일하던 한인들 250여명이 광주학생독립운동을 지지하는 ‘하와이한인협회’를 결성하고 분열된 한인단체들을 통합했다는 자료를 찾아냈다”고 31일 밝혔다. 이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발행된 대한인국민회 기관지인 <신한민보>의 1930년 3월 13일자 보도와 <하와이한인협회 공보> 5호를 수집·분석한 것이다.

<신한민보>에는 1930년 1월 13일 하와이 오아후에 광주학생독립운동이 알려지자 한인 29명이 학생독립운동을 지지하고 상해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중심으로 단결하자는 취지의 발기인 회의를 진행했다는 내용이 적혀있다.

발기 취지문에는 광주학생독립운동을 기미년 3·1만세운동 이후 제2차 독립운동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를 통해 결성된 하와이한인협회는 민족주의를 지향하고 대한독립운동을 추진을 목적으로 활동했다. 이후 회원은 80명까지 늘었다.

<하와이한인협회 공보>에는 1930년 3월 150여명이 하와이한인협회 활동을 지지하고자 한인자치회를 결성했다는 내용이 있다. 한인자치회의 활동 목표는 ‘자치호조’·‘혁명응원’·‘교육장려’로 대일항전을 위한 혁명군을 양성하는데 하와이한인협회와 뜻을 같이한다고 기록돼 있다.

김 교수는 “광주학생독립운동을 계기로 하와이 한인사회가 통합되고 활발한 활동을 하게 됐다는 점에서 광주학생독립운동이 갖는 의미가 크다”며 “하와이에서 최소 500여명 이상의 한인들이 광주학생독립운동을 지지했다고 추정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