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 상임단원 채용 공개모집 ‘삐그덕’

2025-02-10

채용분야와 자격요건 확정 중 내부 구성원들 잡음

불만 잠재우는 과정 중 공고 내용 공유로 형평성 문제도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원장 유영대)이 올해 처음 상임단원 채용에 나섰지만 내부 진통으로 시작도 전부터 삐그덕 거리는 모양새다.

지난 7일 상임단원 채용 공고문을 홈페이지 등에 공개하기에 앞서 채용분야와 자격요건을 확정하는 과정에 빚어진 내부 구성원들의 불만과 우려 등 여러 잡음이 밖으로 흘러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세부 자격 요건 등을 놓고 내부 구성원들의 불만과 우려를 잠재우는 과정에서 채용 공고 내용 등이 구성원들 사이에 먼저 공유돼 형평성에 문제가 제기된다는 점이다. 국악원 밖 일반 응시자들에게는 예민할 수 있는 내용인데, 내부 구성원들만 한발 앞서 정보를 취득한 점에 대해 별다른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국악원 자체가 문제라는 시각도 있다.

이에 따라 추후 채용절차 과정이 과연 공정하게 진행될 수 있을지 국악원 안팎의 관심이 쏠린다.

국악원의 2025년 상임단원 공개채용 공고에 따르면 교육학예실 상임단원 민요교수 2명(8급 상당), 창극단, 관현악단, 무용단 상임단원 각 1명(9급 상당)씩을 채용한다.

히지만 이번 상임단원 채용 공고에 앞서 채용분야와 자격요건을 확정 짓는 과정에 관련 내용 중 일부가 노조 관계자들에게 알려지고, 이 내용이 각 실단 단원들에게 노출되면서 내부적으로 불필요한 잡음이 일었다. 각 실단장들이 제안한 세부자격요건에 대해 일부 단원들이 문제제기를 하면서 공고문이 확정 발표되기까지 몇 차례 뒤집히기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연판장을 돌린다거나 원장실을 찾아가 따져묻는 집단적인 움직임까지 포착되면서 국악원을 과연 건강한 조직으로 볼 수 있는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많다.

국악원 내 복수의 단원은 “서로 눈치를 보고 책임을 지지 않으려다보니 이런 우스운 광경이 연출되는 것은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윗선에서 국악원 각 실단별로 어떤 인력이 부족하고 필요한지 진단하고 깔끔하게 결정하면 될 일이라고 보는데 너무 세심하게 배려하다보니 단원들이 모두 알아야할 필요도 없는 일들까지 알게되는 것 같다”고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여건이 열악하고 안정적 일자리가 드문 예술계에 상임단원 채용 문제는 안팎의 큰 관심일 수밖에 없다. 최근 청주시립국악 상임단원 5명 모집에 159명이나 몰려 높은 관심을 사기도 했다. 실력있는 인재 등용과 공정한 심사를 위해서는 출발선부터 같아야 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에 대해 유영대 원장은 “상임단원 채용 공고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자격 요건이 일부 노출돼 단원들이 의견 피력을 하면서 내부적으로 시끄럽기는했으나 지금은 해결이 됐고 되레 수정된 공고문이 잘 나와 전화위복이 되었다고 생각한다”면서 “하루 이틀 국악원 내부 구성원들이 먼저 내용을 알게된다고 하더라도 공고 기간이 2주나 되어 길기 때문에 유불리에 작용하지 않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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