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플
유튜브 연구🔎
초등학생도, 직장인도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게 이상하지 않은 세상입니다. 영상 하나로 평범했던 사람을 글로벌 인플루언서로 만들어주는 플랫폼, 유튜브는 지난 20년간 레거시 미디어의 막강한 권력에서 생태계 구성원들을 해방시켰습니다. 하지만 콘텐트 민주화 시대를 연 유튜브는 역설적으로 이용자들의 콘텐트 소비를 더욱 궁핍하게 만들기도 했죠. ‘개인의 취향’을 반영한 유튜브 추천 알고리즘은 개인의 이념과 관점이 아닌 다른 콘텐트는 보여주지 않았고, 이는 사회의 분열로 이어졌습니다.
유튜브는 정치·경제·사회·문화 전 분야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새로운 헤게모니가 됐습니다. 이제 유튜브를 이해하지 못하면, 세상을 이해하기 어려워진 것이나 마찬가지죠. 알면서도 모르겠는, 모르면서도 알 것 같은 이 거대 동영상 플랫폼을 ‘유튜브 연구’ 시리즈에서 톺아봅니다. 시리즈는 총 2화로 구성됩니다. 1화에선 경제·산업, 2화에선 정치·사회에 유튜브가 미친 파급력을 분석합니다.
Factpl Original
[유튜브 연구①]
세계 제패한 ‘20세 유튜브’
유튜브 CEO가 본 20년 뒤는?
“많은 사람이 유튜브(Youtube)를 TV로 보고 있는 건 ‘수년 간의 노력 끝에 이룬 하룻밤의 성공’이라고 부르고 싶다.”
닐 모한 유튜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일 유튜브 20년을 맞아 중앙일보 팩플과 진행한 단독 인터뷰(서면)에서 이같이 말했다. 거실을 떠나 각자의 방에서 개인용 컴퓨터(PC)와 스마트폰으로 영상 콘텐트를 소비하게 만든 장본인이었던 유튜브. 그랬던 유튜브가 사람들을 다시 거실로 불러 모으고 있다. 아이러니하게 현재 유튜브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스크린은 TV다. 매일 전 세계 사람들이 TV로 유튜브를 시청하는 시간은 10억 시간 이상이라고. 이러한 사람들의 일상 습관조차 유튜브가 수년 전부터 그린 큰 그림이었다고 하니, 살짝 무서워질 지경이다.
유튜브의 위상은 긴 설명이 필요 없다. 유튜브는 지난 20년간 전 세계 인구의 3분의 1인 25억명이 한 달 평균 29시간씩 시청하는 세계 최대 동영상 소셜미디어로 성장했다. (BBC 추산) 그렇게 확보한 사람들의 시간만큼 유튜브는 우리의 일상적·경제적·정치적 의사 결정을 좌지우지하는 플랫폼이 됐다. 그럼에도 우리는 유튜브를 잘 모른다. 누가 운영하고, 이들은 어떤 의사 결정을 내리고 어떤 미래를 그려가고 있는지. 유튜브의 정체를 더 깊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는 이유다. 팩플이 닐 모한 CEO와 한국에 ‘유튜브 크리에이터 생태계’를 조성한 주역인 서황욱 유튜브 한국 및 중화권 콘텐트 파트너십 총괄(전무)에게 직접 물었다. 세상을 지배한 유튜브의 세계로 들어가 보자. ‘좋댓구알’(좋아요, 댓글, 구독, 알림설정)은 필수.

1. ‘바보상자’에서 글로벌 플랫폼으로
유튜브, 그 시작은 어두컴컴한 차고와 쥐가 들끓는 쾨쾨한 사무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