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 회화를 대표하는 화가 겸재 정선과 단원 김홍도의 그림이 경매를 통해 새 주인을 찾는다.
고미술 전문 경매사 마이아트옥션은 오는 29일 서울 인사동 본사에서 진행하는 5월 경매에 고서화, 도자, 공예 등 151점, 약 25억 원 어치의 작품이 출품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경매에는 범옹 홍주국의 시를 학자이자 서예가였던 원교 이광사가 쓰고 겸재가 그림을 그린 '소상야우'가 출품된다. 기존에 알려진 겸재의 작품 '방차만리별업', '일가정', '낙산사', '유거만영' 등도 풍산 홍씨 모당공계의 시를 쓰고 있다는 점에서 이광사와 6촌 관계였던 익익재 홍봉한 등의 요청으로 제작된 시·서·화 삼절첩의 한 장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추정가는 1억 5000만~3억 원이다.

김홍도가 송나라 소옹의 고사를 그린 '천진완월'도 출품됐다. 추정가는 1억 2000만~2억 5000만 원이다. 소옹이 천진교를 거닐다 두견새 울음 소리를 듣고 천하가 혼란에 빠질 것을 예언한 '천진두견' 고사를 소재삼았지만 그림에는 두견새 대신 고요한 달이 떠 있다.
미국 고고학자 스튜어트 컬린이 저술한 책 '한국의 놀이 : 중국, 일본 놀이와 비교하여'의 1895년 초판본도 눈에 띄는 출품작이다. 저자는 1893년 시카고 콜롬비아 박람회에 출품됐던 기산 김준근의 작품을 통해 한국의 놀이를 연구했고 그의 작품 22점을 원색 삽화로 게재했다. 저자 서명본인 출품작의 추정가는 2000만~4000만 원이다.
도자 부분에서는 고려 상형청자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청자원앙형향로(추정가 1억 2000만~3억 원)', '청자철백퇴화나한상(5000만~1억 원)' 등이 출품됐다. 운룡문이 빼곡히 장식된 '백자청화운룡문타구(5000만~1억 원)'와 '분청사기덤벙병(5000만~1억 2000만)' 등 다채로운 백자와 분청사기도 주목된다.

공예 부문에서는 소뿔을 가공한 화각 기물들이 다채롭게 선보인다. 신선과 장생문 등을 화각공예로 표현한 '화각신선장생문사각함(5000만~7000만 원)', 불상을 시문한 '화각사불상문사각필통' 등이 출품된다. 이밖에 나비, 박쥐 등의 상징으로 장식된 '백동수문촛대 한 쌍(2000만~4000만 원)'과 대모(바다거북 등껍질)로 장식한 '대모사각함'과 '대모안경집, 안경' 등도 경매에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