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환자’ 울린, 더블유코리아 유방암 캠페인

2025-10-16

톱스타 대거 참석 20주년 행사

‘몸매’ 축하공연, 조롱 도마에

과도한 파티 형식, 진정성 의심

협찬품에 ‘유방암’ 태그 빈축도

주최측 일부 게시물 비공개 처리

패션지 더블유코리아가 유방암 캠페인 행사를 성대하게 개최했으나 정작 취지에 맞지 않는 과도한 파티 분위기로 역풍을 맞았다.

더블유코리아는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호텔에서 제20회 유방암 인식 개선 캠페인(Love Your W 2025) 자선 행사를 열었다.

방탄소년단 RM·제이홉·뷔, 르세라핌 김채원·카즈하, 아이들, 아이브 안유진·레이·장원영·엔믹스 해원·설윤, 에스파 등 수많은 아이돌과 배우 고수, 고현정, 김영광, 문소리, 박규영, 박은빈, 변우석, 수현, 이동휘, 이민호, 이수혁, 이영애, 임수정, 임지연, 정해인, 하정우 등 톱배우들이 이날 행사에 참석했다.

더블유코리아의 유방암 캠페인 행사는 2006년 시작돼 올해로 20주년을 맞았다. 20년간 누적 기부액 11억원을 달성했다.

유방암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고 ‘Love Your W’라는 슬로건으로 정기적인 검진과 조기 발견의 중요성을 대중에게 알리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는 행사다.

더블유코리아는 20주년을 맞아 이날 행사를 알리며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여러 배우들이 참석한 후기를 공유했는데 비판에 휩싸였다.

부적절한 축하 공연과 과도한 파티 형식, 협찬사 제품에 대한 무분별한 유방암 태그 등 정작 유방암의 사회적 관심을 높이고자 하는 주최 측의 노력이 전혀 없었다는 지적에 봉착한 것이다.

특히 초청 가수 박재범의 ‘몸매’ 무대가 거센 비판을 받았다. 해당 곡의 가사 중 ‘네 가슴에 달려 있는 자매 쌍둥이’라는 내용이 유방암 환우들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한 누리꾼은 “유방암 절제 수술을 받은 환우들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몰상식한 선곡”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유방암 환우와 가족 입장에서 ‘조롱으로 느껴진다’는 반응도 뒤따랐다.

더블유코리아가 직접 게시한 박재범의 해당 무대에 비판 댓글이 이어지자 박재범이 직접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박재범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좋은 취지와 좋은 마음으로 모인 현장에 있는 분들을 위한 걸로 이해해 그냥 평소 공연처럼 했다”며 “암환우분들 중 제 공연을 보시고 불쾌했거나 불편하셨다면 죄송하다”고 했다.

더블유코리아의 해당 박재범 영상은 거센 비판 속에 결국 비공개 처리됐다. 박재범이 직접 사과를 하며 진화에 나섰으나 행사의 의미를 퇴색시킨 박재범과 더블유코리아 모두 책임이 있다는 비판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더블유코리아는 수많은 유명인이 샴페인을 터뜨리고 춤을 추는 등 화려한 파티를 즐기고 있는 모습을 연이어 공유했다. 어디에도 행사의 취지인 유방암에 대한 관심을 알리고자 하는 모습은 없었다. 사실상 사교 모임으로 ‘차라리 술판 비용을 기부하라’ ‘그들만의 파티 아니냐’ 등 행사의 진정성에 문제를 제기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더블유코리아가 협찬사들의 제품을 소개하는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올리면서 무분별하게 ‘유방암’ 태그를 덧붙인 것도 빈축을 샀다.

더블유코리아는 일부 게시물을 비공개 처리했으나 대중의 싸늘한 반응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더블유코리아가 각 연예기획사에게 보낸 초청장에서는 ‘본 캠페인은 유방암 위험성을 널리 알리고 예방과 치료에 큰 힘을 보태고자 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적시했으나 ‘유방암 조롱’ 행사라는 비아냥이 일고 있는 것이다. 이 행사에 초청된 연예인의 관계자는 “좋은 행사인 줄 알고 참석했다 욕만 먹게 생겼다”고 토로했다. 일부 연예계 관계자는 “(연예인)안 보내길 잘했다”는 반응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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