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헌 기자(aries@mk.co.kr), 이소연 기자(lee.soyeon2@mk.co.kr)
설 용돈 불리는 재테크 각광
계좌내 '저금통' 따로 설정
매일·매주 꼬박꼬박 납입땐
금리 혜택에 금융교육은 덤
자녀 저축습관도 키울 수 있어
설날을 맞아 새뱃돈을 받는 아이들을 보면 잘 모아서 후일 종잣돈이 될 수 있도록 만들어주고 싶다. 한발 더 나아가 이 기회에 재테크 습관을 길러주고 싶은 마음도 생기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금융사들도 이 같은 수요를 노리고 다양한 어린이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한번 만든 아이들 통장은 일반적으로 오랜 기간 거래가 지속되는 데다 미래 고객들에게 브랜드를 각인시킬 수 있다는 점도 금융사 입장에선 매력적이다. 상품 외에도 다양한 부가 혜택 등을 곁들여 고객을 유인하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은 다양한 아동용 금융상품을 내놓고 있다. 아이들용이라 금리 조건도 좋고 다양한 부가서비스가 있다.
금리만 보자면 신한과 우리은행 상품이 매력적이다.
신한은행의 '신한 한 달부터 적금'은 기본금리가 연 2.3%로 우대금리로 2.0%포인트를 추가 제공한다. 한 달부터 1년까지 기간을 정해 매일 혹은 매주 납입하는 식이다. 적금으로 저축 습관을 기르자는 목적도 있다. 입금액은 한도가 있다. 매주 납입의 경우 일주일 10만원, 매일 납입은 하루 2만원까지다. 매주 납입 상품은 납입 회차의 90% 이상을 달성하면 우대금리 적용을 받는다. 매일 납입 상품은 80% 이상만 달성하면 받을 수 있다.
우리은행의 '우리 아이행복적금2'는 경찰서 또는 안전드림앱(아동 실종 등 생활안전 위험 대처용 앱)을 이용해 지문 사전 등록 후 신고증 제출 시 최대 연 4.1%의 금리를 제공한다. 적립 금액은 월 50만원 이하로 가입 기간은 12개월이다. 2007년 1월 1일 이후에 출생한 고객이 우리 아이행복적금2에 가입하는 경우 신규 금액이 2만원 이상이고 입출식 계좌를 보유하면 1만원 바우처도 지원한다.
하나은행 '아이 꿈하나 적금'은 아이의 출생, 입학 등 특별한 해에 특별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이다. 아동수당·청약·자동이체 우대 등을 포함해 최대 연 0.8%포인트의 우대금리가 적용돼 최고 3.75% 금리를 받을 수 있다. 만 18세 이하의 청소년이 가입 가능하며, 1년 동안 최대 150만원을 납입할 수 있다.
KB국민은행의 'KB 영유스 통장'은 계좌 안의 계좌 '저금통'을 통해 특별 우대 이율을 제공한다. 전체 예금액 중 일부를 저금통에 넣으면 추가 금리를 받는 식이다. 저금통 설정 금액은 100만원까지 적용 가능하며, 저금통에 입금한 금액은 연 2.0%포인트 우대금리가 적용된다.
아동수당을 수령하는 경우 특별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도 있다. 하나 아이키움 적금은 부모급여·영아수당·아동수당 등 아동 양육을 위한 수당 수급자와 임산부를 대상으로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기본금리는 연 2.0%이지만, 최고 연 8.0%까지도 가능하다. 가입 금액은 1만원에서 30만원이며 계약 기간은 1년이다.
최고 금리를 받기 위해선 조건이 붙어 있다. 우선 본인 명의 하나은행 통장으로 부모급여, 영아수당, 아동수당, 양육수당을 6회 이상 입금받거나 임산부인 경우 연 2.00%포인트가 추가된다. 하나은행 앱에서 아이 미래 지킴 서약을 한 경우 연 1.00%포인트가 추가되고 주택청약종합저축 신규 또는 보유 시 0.60%포인트가 더 붙는다.
NH농협은행의 'NH아동수당우대적금'은 아동수당을 수령하는 경우 1.5%포인트 등 최고 연 3.5% 우대금리가 제공된다. 만 7세 미만 고객이 1~3년 단위, 월 10만원 이내로 가입 가능하다.
인터넷뱅크들은 정보기술(IT)에 강하다는 점을 십분 활용해 톡톡 튀는 상품을 내놓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청소년 전용 상품인 '카카오뱅크 미니'를 운영 중이다. 아이들 명의의 체크카드 발행 가능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물론 아이들 입출금 사용내역 등을 다 확인할 수 있고 사용 매장 제한 등은 기본이다. 아이들 계좌라고 간단히 볼 일이 아니다.
아이들 상품이다 보니 교육 서비스나 기부 등을 붙인 상품도 있다.
하나은행은 아이부자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부모와 아이가 함께 주식 투자 등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KB 영유스 통장의 경우 'NE능률' 무료 체험 프로그램 서비스를 1회 제공한다. 농협은행의 '착한 어린이 적금'은 후원금을 납부하는 경우 우대금리를 적용한다. 월 최대 100만원까지 입금할 수 있으며, 최고 연 0.6%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굿네이버스, 세이브더칠드런에 자동 납부 실적이 있는 고객이 대상이다.
[한상헌 기자 / 이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