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타석 괴력포’ 오타니를 삼진으로 잡은 ‘포수’···애슬레틱스 페레다, 8회 등판 깜짝 삼진쇼 ‘기념구’ 간직

2025-05-16

‘연타석 홈런을 날린 최고 타자 오타니를 삼진으로 잡다니.’

‘최고 타자’ 오타니 쇼헤이(31·LA다저스)가 연타석 홈런으로 펄펄 날았다. 김혜성이 나가면 홈런으로 불러들이는 맹활약을 펼쳤다. 이런 오타니를 상대로 삼진을 뽑아낸 ‘포수’가 그 공을 기념구로 남겨 눈길을 끌었다.

오타니는 1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애슬레틱스와 홈 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오타니는 희생플라이와 14호 스리런, 15호 투런 홈런을 날리며 6타점을 기록, 팀의 19-2 대승을 이끌었다.

9번 타자 겸 2루수로 출전한 김혜성과 오타니의 환상 호흡이 돋보였다. 김혜성이 2회말 1사 1루에서 애슬래틱스 선발 우완 오스발도 비도를 상대로 우전 안타를 쳤다. 1사 1·3루에서 등장한 오타니가 큼지막한 외야 플라이로 타점을 올렸다.

김혜성은 6-2로 앞선 3회말 1사 1·2루에서 오른손 불펜 투수 제이슨 알렉산더를 상대로 초구 바깥쪽 148.9㎞ 싱킹 패스트볼을 밀어 쳐 깨끗한 좌전 적시타를 날렸다. 이어 등장한 오타니가 알렉산더의 체인지업을 받아쳐 시즌 14호 스리런을 날렸다.

김혜성은 13-2로 크게 앞선 4회말 1사에서 알렉산더를 상대로 볼넷을 고르자 오타니가 이번엔 중월 투런 홈런을 날려 다시 김혜성을 불러들였다. 시즌 15호. 오타니는 카일 슈와버(필라델피아)와 함께 내셔널리그 홈런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오타니는 김혜성이 차린 밥상을 맛있게 먹고 기록을 크게 끌어올렸다.

오타니의 6번째 타석에서 재미있는 장면이 나왔다. 대량 실점하며 패배를 인정한 애슬레틱스는 8회말 마운드에 포수 조니 페레다를 올렸다. 여기서 김혜성은 무사 1·2루에서 105㎞짜리 높은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익선상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

그런데 이어 등장한 오타니는 무사 2·3루의 완벽한 찬스에서 페레다의 느린공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볼카운트 1-1에서 파울 2개를 치더니, 페레다가 마음먹고 뿌린 144㎞ 바깥쪽 높은 ‘강속구’에 파울팁 삼진으로 물러났다. 페레다는 활짝 웃으며 크게 기뻐했다. 애슬레틱스는 이 공을 벤치로 던져 ‘기념’했다.

투수로 마운드에 오르는 이색 경험에서 최고 강타자 오타니를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니 페레다에겐 이보다 좋을 수 없었다. 2-19로 대패한 애슬레틱스는 이 명장면 하나로도 위안을 삼을 만했다. 1이닝 4피안타 3실점한 페레다는 경기 후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오타니와 대결하고 싶었는데 삼진을 잡아 좋았다”면서 “사실 라이너 타구가 날아올까봐 무서웠는데 다행”이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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