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등번호 10번 영구 결번, 한국 배구 역사에 새기다

2025-10-14

흥국생명, 김연경 은퇴식과 영구 결번식 18일 진행

한국 배구의 '살아있는 전설' 김연경(37)의 등번호 10번이 영구 결번된다. 흥국생명은 오는 1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정관장과의 2025-2026시즌 프로배구 개막 경기를 치른 뒤 김연경의 은퇴식을 열고, 이 자리에서 김연경의 영구 결번을 공식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김연경은 지난 시즌 후 은퇴를 선언하며, 그 은퇴식과 영구 결번식을 새 시즌 홈 개막전으로 잡고 준비해왔다. 김연경의 등번호 10번은 한국 여자 배구에서 큰 족적을 남긴 그녀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영구 결번으로 남는다.

김연경은 2005-2006시즌 V리그에 데뷔한 이후, 흥국생명에서 8시즌을 뛰며 한국 배구 역사를 새로 썼다. 첫해에는 소속팀 흥국생명을 통합우승으로 이끌고, 정규리그 MVP와 챔피언결정전 MVP, 신인상, 득점상, 공격상 등 다양한 개인상을 수상하며 눈부신 경력을 시작했다. 또한, 그는 흥국생명의 정규리그 우승 3회, 챔피언결정전 우승 3회, 통합우승 2연패를 견인했다.

해외 무대에서도 활약을 펼친 김연경은 2020-2021시즌부터 2024-2025시즌까지 V리그에 복귀해 다시 한 번 팀을 이끌며 은퇴 시즌에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챔피언결정전 MVP와 정규리그 MVP를 석권하며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그는 V리그에서 241경기만 뛰었지만, 통산 득점 5,314점으로 6위에 올라 있으며, 통산 공격 성공률은 45.15%에 달한다.

김연경은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며 흥국생명의 핵심 선수로 활약했다. 특히 여자 국가대표팀의 주축으로 2012 런던 올림픽과 2020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의 4강 진출을 이끄는 등, 한국 배구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김연경의 등번호 10번은 그녀의 배구 인생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원곡중 시절에는 15번을 달았지만, 이후 한일전산여고 시절부터 10번을 달아왔고, 흥국생명, 일본 JT 마블러스, 터키 페네르바체, 중국 상하이 등 해외 무대와 한국 대표팀에서도 줄곧 10번을 유지했다.

V리그에서는 김연경의 등번호 10번이 다섯 번째 영구 결번으로 지정된다. 앞서 남자부 OK저축은행의 시몬, 여자부 IBK기업은행의 김사니와 이효희, 현대캐피탈의 문성민이 영구 결번의 영예를 안았다. 김연경은 이들과 함께 V리그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되었다.

[전국매일신문] 이현정기자

hj_lee@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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