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금지법’ 시행 기일인 19일(현지 시간)을 앞두고 미국 내 서비스를 전면 중단했던 틱톡이 하루만에 돌아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직후 구제를 확언한 데 따른 조치다.
이날 틱톡은 미국 내 서비스를 일부 복구하기 시작했다. 전날 정지됐던 서비스는 재개 중이고 모바일 기기 내 신규 앱 다운로드는 아직 막혀있는 상태다. 틱톡측은 엑스(X·옛 트위터) 공지를 통해 “서비스 제공업체들과 합의로 복구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가 서비스 제공업체들에게 어떠한 처벌도 받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준 것에 감사하다”며 “트럼프와 협력해 미국에서 틱톡을 유지할 수 있는 장기적인 해결책을 모색하겠다”고 썼다.
틱톡 금지법은 트럼프 취임 하루 전인 1월 19일 발표된다. 법이 시행돼도 기존에 내려받은 틱톡은 사용할 수 있으나 미국 내 애플·안드로이드 앱 장터에서 틱톡 다운로드가 불가능해지는 형식이었다. 이에 틱톡 측은 서비스 전면 중단으로 여론 몰이에 나선 후 트럼프 취임 후 행정명령 등으로 법 시행이 연기되기를 바라고 있었다.
트럼프는 1기 재임 당시 틱톡 퇴출에 앞장섰으나 이번 대선 캠페인 도중에는 틱톡에 우호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당선이 확정 된 이후에도 꾸준히 틱톡 구제 의사를 전해왔고,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 소셜’에 “20일 취임 즉시 틱톡 금지법에 명시된 틱톡 미국 사업권 매각 기한을 늘리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겠다”며 “틱톡 서비스 제공사들에게 금지법에 따른 법적 책임을 묻지 않겠다”고 밝혀 틱톡에게 구제에 대한 ‘확신’을 줬다.
트럼프의 틱톡 구제는 주요 사용자층인 젊은층 지지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틱톡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노력 덕에 틱톡이 미국으로 돌아왔습니다!”라는 공지사항을 띄우며 ‘아부’에 힘쓰고 있다.
틱톡의 장기적인 미국 내 서비스 유지를 위한 매각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틱톡 금지법은 틱톡이 모회사인 중국 바이트댄스에서 분리되면 효력이 사라진다. 인공지능(AI) 검색 스타트업인 퍼플렉시티 등이 잠재적인 인수 후보군으로 언급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바이트댄스는 이미 주주 60%가 글로벌 기관투자자로 블랙록, 제너럴 아틀란틱, 서스쿼해나 인터내셔널 그룹 등 대형 미국 금융사가 다수 주식을 보유 중”이라며 “미국 투자자들이 이미 바이트댄스의 절반 가량을 소유하고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