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20일(현지시간) 취임하면 불법 입국 차단과 미국 에너지 산업 부흥 등의 공약을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하루 전인 19일 오후 워싱턴DC ‘캐피털 원 아레나’에서 열린 대선 승리 축하 집회에서 “내일(20일)을 시작으로 미국이 직면한 모든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역사적인 속도와 힘으로 행동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는 “우리는 내일 정오에 우리나라를 되찾을 것”이라며 “기나긴 4년간 미국의 쇠락은 막을 내릴 것이고, 우리는 미국의 힘과 번영·품위와 긍지를 영원히 다시 가져오는 새로운 날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워싱턴의 실패하고 부패한 정치 기득권과 행정부의 군림을 끝내겠다”고 했다.
미국 대통령 임기는 수정헌법 20조에 따라 1월 20일 정오까지다. 이에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낮 12시쯤 취임 선서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 한국시간으로는 21일 오전 2시다. 취임식은 미 워싱턴DC 국회의사당 로툰다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연설을 이어간 트럼프는 “우리 국경에 대한 침략을 저지하고 우리의 부를 되찾으며 우리 발아래에 있는 액체 금(석유)을 해제할 것”이라며 “우리 도시에 법과 질서를 회복하고, 우리 학교에 애국심을 다시 고취하고, 우리 군대와 정부에서 극좌 ‘워크(woke)’ 이념을 퇴출하겠다”고 말했다. 과거 트럼프는 군 대비태세보다 군 내 다양성을 추구하는 ‘워크(Woke·자신이 깨어 있다고 생각하는 좌파 인사들을 비판적으로 부르는 말) 장군’들을 모두 해임해야 한다고 주장한 적이 있다
이날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에서 국가 안보 우려 때문에 퇴출 위기에 처했다가 그의 개입으로 일부 서비스를 복구한 중국의 동영상 플랫폼 틱톡에 대해 “오늘부로 틱톡이 돌아왔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앞선 이 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틱톡 금지법에 명시된 틱톡 미국 사업권 매각 기한을 연장하는 행정명령을 20일 발표하겠다”며 “이를 통해 국가안보를 보호하는 합의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미국 내 틱톡 관련 사업자들에게 서비스가 중단되지 않도록 협력해 달라고 요청하며 법적 책임을 묻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임기 시작을 앞둔 이날 트럼프는 JD 밴스 부통령 당선인과 함께 워싱턴 근교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 무명용사 묘역을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