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오픈AI에 10억 달러 투자하고 마블·스타워즈 캐릭터도 제공... '새 협력 모델'

2025-12-11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월트 디즈니가 오픈AI(OpenAI)에 10억 달러를 투자하고, 스타워즈·마블·픽사 등 자사의 대표 캐릭터들을 오픈AI의 영상 생성 플랫폼 '소라(Sora)'에 제공하는 대형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할리우드가 생성형 인공지능(AI)에 본격적으로 문을 여는 결정적 전환점으로 평가되고 있다.

디즈니는 11일(현지시간) 오픈AI와 3년간의 라이선스 파트너십을 맺고, 디즈니·마블·스타워즈·픽사 등 200개가 넘는 캐릭터와 지식재산권(IP)을 사용자 생성형 AI 비디오 제작에 활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에따라 AI 플랫폼 소라와 챗GPT이미지(ChatGPT Images)는 2026년 초부터 디즈니의 캐릭터를 활용한 '팬 요청'형 영상을 생성할 수 있게 된다. 이용자들이 만든 일부 영상은 디즈니플러스(Disney+)에서도 선별 공개될 예정이다.

또한 디즈니와 오픈AI는 생성형 AI 모델을 기반으로 새로운 제품과 도구, 고객 경험을 공동 개발하며 디즈니 직원들에게 챗GPT 기반 솔루션을 도입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이번 파트너십은 그동안 생성형 AI가 창작자 일자리 보호에 미칠 영향에 대해 강한 반발을 보여온 할리우드가 새로운 기술을 공식적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지난 10월 할리우드 최대 연예기획사인 크리에이티브 아티스트 에이전시는 오픈AI 소라의 기술이 "예술가들에게 중대한 위험을 초래한다"고 비판하며, 창작자에 대한 보상·저작권 보호가 불투명하다고 경고한 바 있다.

그럼에도 디즈니는 AI 기반 사용자 참여형 콘텐츠 시장의 확대 가능성과 제작 효율성 개선을 고려해 과감한 파트너십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이 계약이 "향후 할리우드의 콘텐츠 생산 구조를 재편할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디즈니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IP 포트폴리오를 가진 기업이며, 이번 계약을 통해 그 캐릭터들이 팬 주도형 AI 콘텐츠 제작에 공식적으로 활용된다. 이 과정에서 생성되는 이미지나 영상은 챗GPT와 소라를 통해 제작되며, 일부는 디즈니+의 새로운 사용자 참여 콘텐츠로 흡수된다.

업계는 디즈니의 대규모 투자가 오픈AI의 단기·중기 기술 개발에 힘을 실어주는 동시에, 디즈니가 보유한 세계적 인기 IP를 기반으로 AI 비디오 시장의 성장 속도를 크게 앞당길 수 있는 새로운 협력 모델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ckim10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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