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어느 때보다 승리를 위한 도구를 많이 가졌다. 그는 더욱 완벽한 선수가 됐다.” 골프다이제스트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에 대한 기사를 내보내며 이같이 평가했다.
골프다이제스트는 19일 ‘로리 매킬로이와 미션 컴플리트를 향한 탐구’라는 기사를 통해 매킬로이의 플레이가 어떻게 발전했는지 분석했다.

분석에는 ‘스트로크 게인드(Stroke Gained·SG)’가 활용됐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어떤 부분에서 얼마나 잘했는지를 평가하는 지표다.
신인 시절 매킬로이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드라이버샷이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첫 풀 시즌을 치른 2010년 매킬로이는 SG 티샷 부문에서 6위에 올랐다. 그는 티샷에서 다른 선수들보다 0.70타를 얻었다. 그의 종합 SG 0.71타의 98%가 티샷에서 나왔다. 당시 매킬로이는 티샷은 잘 쳤지만 다른 부문에서는 평균 수준에 그쳤다는 의미다.
메이저 2승을 거둔 2014년 매킬로이는 한 단계 발전한 모습을 보여줬다. 당시 매킬로이는 티샷에서 라운드당 1.4타를 더 얻었다. 신인 시절의 2배에 이르는 수치다. 그러나 드라이버샷이 차지하는 비중은 60.3%로 오히려 낮아졌다. 다른 부분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매킬로이는 그해 어프로치 부문에서도 전체 선수 가운데 상위 15위에 들었다. 여기서 말하는 어프로치는 그린 주변 어프로치가 아니라 100야드 이상 거리에서 그린을 공략하는 샷을 말한다. 퍼팅 부문에서는 177명 중 41위였다. 이에 따라 종합 SG도 2.3으로 상승했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처음 우승한 2019년 매킬로이는 2014년보다 더욱 좋은 모습을 보였다. 그해 매킬로이는 다른 선수들보다 라운드당 2.55타를 더 얻었다. 그의 종합 SG가 가장 좋았던 시즌이다. 2019년 매킬로이보다 한 시즌에 더 많은 종합 SG를 기록한 선수는 타이거 우즈 밖에 없다. 당시 매킬로이의 종합 SG 2.55타 중 티샷 비중은 1.2타였다. 46.8%로 전체의 절반 아래로 떨어졌다.
그해 매킬로이는 17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 3번, ‘톱10’ 14회를 기록했고 페덱스컵과 최저타수상, 올해의선수상을 수상했다.
지난 17일 두 번째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컵을 들어올린 매킬로이의 올 시즌 종합 SG 2.289다. 201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전체 선수 중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티샷 SG는 0.916타로 전체 2위지만 그의 종합 SG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로 더욱 낮아졌다. 매킬로이는 퍼팅 15위, 어프로치 17위 등 다른 부문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그린 20야드 이내에서 하는 쇼트게임을 의미하는 ‘그린 주변’에서는 아직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이 부문 SG는 0.174타(50위)로 다른 부문에 비해 순위가 많이 낮았다. 이번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도 티샷 2.63, 어프로치 7.78, 퍼팅 4.96 등으로 종합 SG 14.6을 기록했지만 그린 주변은 -0.76으로 다른 선수들 평균보다 나빴다.
2014년 라이더컵 유럽팀 단장이었던 폴 맥긴리(아일랜드)는 “매킬로이의 플레이에는 진화가 일어나고 있다”면서 “최고의 경기력이 아닐 때도 승리하는, 위대한 선수들이 할 수 있는 일을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매킬로이가 증명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