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이앤씨 정희민號 출항, 내부출신 앞세워 도시정비 왕좌 등극 총력

2025-02-03

포스코이앤씨가 올해 '주택통'으로 불리는 정희민 신임 대표를 선임한데 이어 연초부터 수주 드라이브를 걸면서 도시정비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정 대표가 6년 연속 도시정비 1위 현대건설을 넘어 포스코이앤씨를 도시정비 첫 왕좌로 견인할지 주목된다.

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10대 건설사 가운데 포스코이앤씨가 가장 먼저 도시정비 수주에서 성과를 올렸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 11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 상록타워아파트 리모델링사업 시공권을 확보했다.

상록타워아파트는 지난 1997년 준공된 곳으로 올해 입주 28년 차를 맞은 아파트다. 이 아파트는 포스코이앤씨의 리모델링 사업을 통해 기존 200가구에서 최고 29층짜리 229가구 규모의 아파트로 거듭난다. 이곳 리모델링 조합은 늘어난 29가구 모두를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주택통'으로 불리는 정 신임 대표를 선임하며 본업인 주택사업 위주로 존재감을 높이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 대표는 인하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건축학도이자 포스코이앤씨에서 건축사업실장, 건축사업본부장 등을 지낸 현장 전문가다.

포스코이엔씨에서 건축사업본부장을 지내던 정 대표가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13년 만의 내부 승진 사장이 된 데도 정비사업 기조를 강화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해 11월까지 누적 도시정비 수주 1위를 지키다가 12월에 현대건설에 역전을 당해 연간 성적에서 아쉽게 2위로 밀렸다.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한 포스코이앤씨는 이달 연속 수주에 도전한다. 총공사비가 1조1800억원 규모로 예측되는 경기 성남시 '은행주공 아파트' 재건축 시공권 확보를 노리고 있다. 최근 이곳 재건축 조합이 마감한 3차 입찰에 도전장을 내밀며 1·2차 입찰에서 모두 단독 입찰한 두산건설에 맞불을 놓은 것이다.

재건축을 통해 기존 1900가구 규모의 아파트가 3198가구로 탈바꿈한다는 점에서 포스코이앤씨의 우위를 점치는 전망도 적지 않다. 조합은 오는 2월 16일 총회를 열고 포스코이앤씨와 두산건설 중 한 곳을 시공사로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아울러 서울 동작구 리모델링 대어인 이수극동·우성2단지·3단지가 시공사로 포스코이앤씨를 선정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수극동·우성2·3단지 리모델링조합은 지난 24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3차 현장설명회를 개최했다. 그 결과 포스코이앤씨가 단독으로 참석하면서 유찰됐다.

이에 따라 조합은 이사회와 대의원회 등을 거쳐 오는 2월 중순쯤에 포스코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한다는 방침이다. 시공사 선정 총회는 5월 중순에 개최해 포스코이앤씨 선정 안건에 대한 조합원 찬·반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정 대표는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브랜드 경쟁력을 키우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시장의 이목이 쏠리는 서울과 수도권 핵심지역에서 대형 건설사 위주로 경쟁이 펼쳐지는 만큼 공사비와 같은 정량적 요인뿐 아니라 브랜드 가치 같은 정성적 요인도 날이 갈수록 중요해 지고 있어서다.

정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서울·수도권 주택시장 집중 공략으로 브랜드 파워를 강화해야 한다"며 "기존에 추진 중인 핵심지역 진입 스텝업 전략을 완성해나가야 하며 리모델링사업은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초격차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표적으로 강남 3구를 비롯해 용산정비창전면1구역, 성수전략정비구역 제2지구 등이 올해 포스코이앤씨가 노리는 지역이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한강변과 강남 등 핵심지역에 오티에르를 적용한 랜드마크 단지를 늘려 인지도 및 브랜드 가치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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