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2026년부터 4년간 450억원 투입...폐배터리 재활용 가능
전기자동차에서 나오는 폐배터리를 재활용할 수 있는 센터가 구좌읍 동복리에 설치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전기차 배터리 순환 이용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2026년부터 4년간 450억원을 투입, 배터리 재활용·기술지원센터를 설치한다고 31일 밝혔다.
센터는 오는 2028년에 구좌읍 동복리에 들어서는 자원순환클러스터 부지(1만3000㎡) 내에 입주한다.
전기차는 선박 편으로 운송이 가능하다. 하지만, 국제해사기구(IMO)는 전기차에서 떼어낸 배터리는 화재와 폭발 위험이 있어서 배편으로 운송하거나 반출하는 것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폐배터리는 자동차용으로 수명을 다해도 70% 이상 효율을 유지하면 재사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효율이 떨어진 폐배터리는 도내에서는 재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동복리에 재활용·기술지원센터가 설치되면 폐배터리의 리튬 셀을 손톱 크기로 잘게 분쇄할 수 있다. 분쇄된 조각은 선박을 이용해 타 지역에 있는 2차 공장으로 보내게 되면 재활용이 가능해진다.
제주도 관계자는 “폐배터리를 재활용하게 되면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고, 감귤하우스 정전 시 비상발전기 대신 사용이 가능하다”며 “이 외에 소규모 농업용 운반기나 전동 리어카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환경부는 제주지역 농촌과 에너지 취약계층을 위해 폐배터리 활용제품 보급 시범 사업을 올해부터 3년간 시행한다. 이 사업에는 48억원이 투입돼 전기를 사용하는 농기구와 농업용 에너지저장장치(ESS), 가정용 소형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에 보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