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빠, 약 먹어야 해” 英 2살 딸, 저혈당 쇼크 온 아빠 구했다
침대에서 미동도 없는 아빠를 본 어린 딸이 울먹이며 “아빠!”라고 외칩니다. 하지만 아빠는 반응 없이 잠꼬대만 할 뿐입니다.
딸은 아빠의 상태가 심상치 않다는 걸 직감하고 곧장 거실로 달려가 무언가를 꺼내 옵니다. 딸이 가져온 것은 바로 '포도당 정제'. 딸은 그것을 아빠 입에 넣어주고, 잠시 뒤 아빠는 서서히 의식을 되찾습니다.
이 감동적인 장면은 영국 버크셔에 사는 2살배기 잽(Zab)이 저혈당 쇼크로 쓰러진 아빠를 구하는 실제 장면입니다.
놀랍게도 잽은 이 대처법을 누군가에게 직접 배우지 않았습니다. 평소 아빠가 저혈당일 때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유심히 지켜본 덕분에 위급한 순간에 그 기억을 꺼내 쓴 것입니다. 실제로 잽은 아빠를 구한 뒤 “아빠가 저혈당일 땐 초콜릿과 사탕을 줘야 해”라고 말하며 자신이 익힌 방법을 되새겼습니다.
잽의 부모는 “우린 아이에게 책임을 지우려 한 게 아닙니다. 사랑 속에서 조금씩 준비시켜 왔을 뿐입니다. 작은 손도 큰 일을 해낼 수 있다는 걸 보여줬죠”라며 “잽이라는 선물을 주신 신에게 감사드립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창민 기자 re345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