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국감] '갑질' 논란 아디다스, 본사·공정위 손 놓은 동안 점주들 폐업

2024-10-21

지난해 국감서 일방적 계약해지 등 갑질 의혹으로 지적

이후 피터 곽 아디다스 코리아 대표, 점주들과 대화 안 해

점주협의회장, 가맹점 아니라는 이유로 법적 보호 어려워

"일방 계약해지를 대리점법 아닌 가맹사업법 적용해 달라"

21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아디다스 코리아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지난해 국감에서 일방적 계약해지, 사이즈 밀어내기 등 갑질 의혹으로 질타를 받은 이후 1년간 피터 곽 아디다스코리아 대표 이사가 점주들과 대화도 하지 않았고, 그 사이 공정거래위원회도 손을 놓고 있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은 아디다스 점주 절반은 폐업 또는 파산하는 동안 본사는 영업이익이 증가했다는 점을 꼬집었다. 신 의원은 "아디다스 코리아는 영업이익이 2020년 140억원, 2021년 69억원이었으나, 정책을 개편한 2022년에는 746억원으로 10배 이상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 의원은 "점주들에게 3년간 시간을 줬다고 하지만 본사가 모든 수익 독점하는 바람에 구조조정과 강제 폐업이 시작된 2022년부터 점주 7명이 파산했고, 50명 넘은 점주들이 적자를 이겨 내지 못하고 어쩔 수 없이 폐업 선택했다"고 부연했다.

신 의원은 김정준 아디다스점주협의회장에게 "지난해 국감 이후 1년간 사측과 대화 나눠본 적 있느냐"고 물었고, 김정준 협의회장은 "10월 4일 한 차례 공문 보낸 것 말고는 다른 대화는 없었다"고 답했다.

김 협의회장은 "갑질 의혹과 점주들의 연대 파산을 증언한지 1년이나 지났지만 본사는 연락이 없었고, 점주 108명 중 절반 이상이 막대한 부채를 떠안고 폐업 또는 파산했다"며 "여전히 아디다스 코리아는 나이키와 격차가 벌어졌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한다. 나이키가 탁월한 마케팅으로 매출을 3배 차이로 벌리는 동안 아디다스는 비용 절감 한다고 개발비도 못 쓰게 했다. 경쟁력을 키울 생각을 하지 않고 고작 생각하는게 점주들이 운영하던 것 중 수익이 나는 것만 빼앗아서 단기간에 영업이익을 올리겠다는 전략을 펼치는 회사가 상생하는 방법을 찾아 경영할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 협의회장은 피터 곽 아디다스코리아 대표가 각종 논란에 대한 질의에 통역사를 두고 원론적 답변만 하는 태도에 진정성이 떨어진다고도 주장했다. 김 협의회장은 "피터 곽 아디다스 코리아 대표는 2021년 9월 협의회 상견례때도 한국어로 이야기했고, 2022년 1월 전략발표 자리에서도 모든 PT를 혼자서 한국어로 했다. 한번도 소통이 안된 적도 없었다"고 말했다.

현재 아디다스 점주들이 '가맹점'이 아니라는 이유로 법적 보호를 받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이 문제다. 이에 점주들은 본사의 일방 계약해지가 가맹사업법 위반이라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으나, 공정위는 대리점법 위반 혐의만 조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 협의회장은 "본사의 일방 계약해지를 대리점법이 아닌 가맹사업법에 적용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 사건에 대리점법이 적용되면 본사에 과징금이 부과되지만, 점주들이 피해입은 건 구제 받을 수 없다"며 "본사의 일방적 계약 해지에 대한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서 가맹사업법으로서의 공정위 조사를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이번 사건이 가맹사업법에 적용 대상이 된다고 봤다. 조 의원은 "아디다스 코리아 본사에서 근무하던 분이 최근에 제출한 사실 확인서를 보면, 본사가 매장 입지까지 통제했다는 증언이 나온다"며 "결국 가맹본부 역할을 한 것이다"고 꼬집었다.

마지막으로 김 협의회장은 "본사는 2개월만 버티면 자신들의 의도대로 정리된다고 한다. 올해 말 계약 종료되고, 이 계약서를 받지 못해서 모든 점주들이 3~4곳 은행 대출 받은 것 만기가 내년부터 도래하기 시작한다. 대출을 갚지 못하면 저희들은 파산 및 폐업하게 될 것이다"며 "이제라도 공정위가 가맹사업법 적용 여부에 대해, 본사의 갑질에 대해 직권조사를 제대로 해주셔서 올해가 가기 전에 좋은 결과가 있도록 도와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