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인의 일상에서 전기가 사라진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스마트폰, 컴퓨터, 전기차는 물론이고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모든 문명의 편리함이 일순간 사라질 것이다.
하지만 전기가 없던 과거 인류에게 전기는 마법과 같은 것이었다. 그 마법은 놀랍게도 탈레스라는 한 철학자가 호박을 문지르며 작은 질문을 던졌던 순간부터 시작되었다.
2025년 8월 동아시아 출판사에서 출간된 『전기의 요정』(이태연 저)은 바로 그 마법 같은 순간에서 시작된 전자기학의 숨겨진 이야기를 탐험한다.
『전기의 요정』은 전기와 전자기학의 역사를 단순한 연대기적 나열이 아닌, 수많은 질문과 발견이 얽힌 인간의 이야기로 풀어낸다.
탈레스가 처음 발견한 정전기 현상부터 테슬라와 에디슨의 전류 전쟁, 현대 양자역학과 반도체 기술까지, 저자 이태연은 역사의 흐름을 흥미롭게 재구성하며 독자를 과학과 문명의 거대한 여정으로 초대한다.
책의 제목 『전기의 요정』은 프랑스 화가 라울 뒤피의 유명한 벽화에서 영감을 얻었다. 라울 뒤피는 파리 전력공사의 의뢰를 받아 1937년 세계박람회에 길이 60m, 높이 10m에 이르는 작품 「전기의 요정」을 선보였다.
저자는 이 작품을 보며, 전자기학이 거대한 혁신가 몇몇의 업적뿐 아니라, 시대의 그늘에서 헌신한 수많은 이름 없는 ‘요정들’ 덕분에 탄생했음을 깨닫고 이 책을 쓰게 됐다고 밝힌다.
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명예교수 조동호는 추천사를 통해 “이 책은 전기 혁명의 과정을 체계적으로 보여주며, 과학기술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탁월한 안내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준균 KAIST 교수 역시 “AI 시대에 인간이 새로운 사고 전환을 할 수 있도록 과학적 통찰력을 제공한다”고 극찬했다. 김찬기 전력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전기의 발견과 발전 과정을 흥미롭게 풀어내 독자에게 깊은 사색의 기회를 준다”며 이 책의 매력을 강조했다.
『전기의 요정』은 단지 역사와 기술의 나열에 그치지 않고, 우리가 몰랐던 숨겨진 인물들의 삶과 도전, 그리고 실패의 이야기까지 담았다.
특히 전자기학의 위대한 발전 뒤에는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했지만 끊임없는 호기심과 탐구로 과학을 진보시킨 사람들의 숨겨진 공헌을 조명한다. 이 책은 과학사를 전문적으로 공부하지 않은 사람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수식보다는 사람과 시대적 맥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오늘날의 전기 문명은 과거로부터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 수많은 사람들 덕분에 가능했다. 탈레스의 작은 호기심에서 시작된 그 질문들이 모여 현대 문명의 커다란 퍼즐을 완성했다.
『전기의 요정』은 이러한 과학과 기술, 그리고 인간의 이야기를 생생히 복원해 우리에게 전달한다. 전기를 둘러싼 보이지 않는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될 모든 독자에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