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 무용단이 전하는 독립운동가 3인의 항일 서사

경기아트센터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오는 9일 항일무장투쟁을 주제로 한 춤극 ‘세 영웅’을 소극장에서 무대에 올린다.
이번 공연은 독립운동가 최재형, 홍범도, 안중근의 삶을 중심으로 구성됐으며 고려인으로 이루어진 최재형고려인민족학교 소속 아리랑무용단이 출연해 의미를 더한다.
‘세 영웅’은 일제강점기 조국 해방을 위해 싸운 세 인물의 생애를 무용극 형식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무용과 연극, 영상 요소가 결합된 융복합 공연으로 민족정신과 독립 의지를 생생하게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아리랑무용단은 1995년 고려인문화센터에서 시작해 1999년 첫 한국 공연을 계기로 꾸준히 활동해왔다. 현재는 4세대 고려인 35명이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한국 전통무용을 기반으로 문화 교육에도 힘쓰고 있다.
2024년에는 고려인 러시아 이주 160주년을 기념해 <계절의 노래>를 러시아, 중국, 한국을 돌며 공연한 바 있다.
무용단을 이끄는 김 발레리아 단장은 우즈베키스탄 출신으로 1996년 아리랑무용단을 창단하고 2008년에는 화랑모듬북팀을 별도로 조직하며 예술적 외연을 확장해왔다.
그는 고려인민족학교와 아리랑무용단을 창립해 한국문화 보급과 정체성 확립에 기여한 공로로 2022년 제41회 세종문화상 문화다양성 부문 수상자로 선정돼 대통령 표창을 수여받았다.
이번 공연은 고려인 이주 역사 속에서 피어난 항일 정신과 세 독립운동가의 헌신을 되새기며 조국 해방을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의 숭고한 뜻을 예술로 전하는 자리다.
공연 관계자는 “연해주를 비롯한 극동 지역으로 향했던 고려인들의 투쟁과 혼을 무대에서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의미를 전했다.
전석 무료로 관람 가능하며 예매는 경기아트센터 홈페이지(www.ggac.or.kr)를 통해 사전 접수할 수 있고 좌석은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배정된다.
[전국매일신문] 한영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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