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대만 남부 가오슝(高雄)시의 화력발전소가 폭발했다. 이로 인해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외주 제작) 업체인 TSMC에도 영향이 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11일 중국 매체들은 대만 언론을 인용해 지난 9일 밤 가오슝 시의 싱다(興達) 발전소에서 폭발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인근 주민들은 당시 큰 폭발음이 들렸고, 발전소 구역에서 불길이 치솟았다고 증언하고 있다. 또한 주민들은 "창문이 심하게 흔들려서 지진이 난 줄 알았다"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재 사고 현장에서는 피해자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싱다 발전소는 원래 석탄 화력발전소였지만, 이후 가스터빈 발전기를 추가로 설치해 천연가스를 사용해 발전했다.
대만전력공사(TPC)는 액화천연가스(LNG)를 사용하는 싱다 발전소 신2호기 가동 테스트 도중 LNG가 유출하면서 폭발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TPC는 원활한 전력 공급을 위해 2022년 퇴역한 발전소를 재가동하고 있다.
폭발이 발생한 신2호기는 올해 연말에 정식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이번 사고의 영향으로 정식 가동일이 연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만 전력 생산은 주로 석탄과 가스를 사용한 화력 발전에 의존하고 있으며 노후 전력망도 문제로 꼽힌다. 이에 더해 TSMC를 포함한 첨단 반도체 기업들의 전력 수요가 커 정전 사태도 종종 발생한다.
대만은 전력 생산 구조에서 석탄 화력 발전과 원자력 발전 비중을 줄이고 신재생에너지를 확대하는 정책을 추진 중이다. 차이잉원 전 총통은 2016년 5월 취임 당시 2025년까지 대만에 있는 원자로 6기 모두를 폐쇄하고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계획을 공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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