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행정부와도 긍정 관계 기대...관세 충격 없을 듯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세계 최대 스마트폰 칩 제조사 퀄컴이 시장 다변화를 통해 향후 5년 동안 연간 220억 달러(약 30조 6042억원)의 추가 매출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 내년 출범하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와도 긍정적 관계를 기대했다.
19일(현지시간) 열린 투자자 행사에서 퀄컴은 2029년까지 신시장 진출로 연간 약 220억 달러의 추가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발표했다.
이 중 약 40억 달러(약 5조 5644억원)는 PC 칩에서 창출될 예정이며, 자동차 사업 매출이 2029년까지 약 175% 증가해 8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자동차 관련 매출 중 약 80%는 이미 확보된 계약에 기반한 수치다.
퀄컴은 올해 초 윈도우 기기용 '스냅드래곤X'를 출시하며 PC 프로세서 시장에 본격 진입했다.
이번 매출 전망은 지난 2021년 취임한 크리스티아누 아몬 최고경영자(CEO)가 스마트폰에만 의존하지 않는 사업 다각화를 약속한 뒤 나온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된다.
퀄컴의 2024 회계연도 스마트폰 사업 매출은 248억 6000만 달러로 전체 칩 매출의 약 75%를 차지했다.
아몬 CEO는 핸드셋 칩에 사용된 기술(모뎀, 프로세서, AI 가속기 등)을 자동차, PC, VR과 같은 신시장에 활용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퀄컴은 트럼프 2기 행정부와 긍정적 관계를 기대한다면서, 트럼프가 약속한 대중 관세는 자사 사업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회계연도 기준으로 퀄컴의 약 400억 달러 매출 중 46%는 중국에서 발생했다. 트럼프는 중국 수입품에 대해 60% 관세를 제안한 바 있는데, 경제학자들은 중국의 대미 보복 관세를 우려하고 있다.
아몬 CEO는 현재로서는 중국 기업들이 퀄컴의 자동차용 칩을 구매하고 있으며, 트럼프 행정부의 마지막 관세 조치가 퀄컴에 큰 타격을 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미중 관계에서 지정학적 이슈가 부각되기 시작하면서 퀄컴의 중국과의 파트너십은 오히려 스마트폰 외 다른 산업으로 확장되며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날 정규장서 0.13% 오른 164.71달러에 거래를 마친 퀄컴 주가는 매출 전망 제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큰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