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스 가격 살아나니 탄소배출권ETF도 줄줄이 상승

2025-02-17

유럽 한파로 석탄화력 비중 늘어

탄소배출권 수요 증가…두달만에 24%↑

美中 관세전쟁 천연가스 연일 상승

천연가스 가격이 유럽 한파와 미중 무역 분쟁 영향에 반등하면서 탄소배출권 가격과 상장지수펀드(ETF)도 덩달아 뛰고 있다.

천연가스 가격 상승으로 석탄 소비 증가가 점쳐지면서 지난해 12월 저점을 찍은 탄소배출권 가격은 우상향을 이어가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런던 ICE선물거래소에 상장된 유럽 탄소배출권(EUA) 선물 지수를 추종하는 ‘KODEX 유럽탄소배출권선물ICE(H)’는 전 거래일 대비 2.38% 오른 1만1385원에 거래를 마쳤다.

유럽과 캘리포니아 등 전 세계 탄소배출권 선물이 포함된 ICE글로벌 탄소 미래 지수를 추종하는 ‘SOL 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CE(합성)’ ETF도 전 거래일 대비 2.65% 오른 1만2775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국내 증시에 상장된 탄소배출권 ETF는 일제히 2%대 상승률로 강세를 보였다.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지난 14일(현지시간) 기준 유럽 탄소배출권 선물 3월분(CKH25)이 전 거래일 대비 1.68% 오른 78.12유로에 장을 마감하는 등 상승한 영향이다. 지난 12월 17일 단기 저점이었던 62.96유로에서 약 두 달 만에 24%가량 올랐다.

탄소배출권 가격이 상승한 것은 천연가스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천연가스 가격이 오르면 난방 등에 쓰이는 대체제인 석탄 비중이 확대되면서 탄소배출권 수요가 늘어난다.

유럽 천연가스 가격은 최근 유럽을 덮친 북극발 한파로 2년 만에 최고가를 찍은 바 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네덜란드 TTF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되는 3월 인도분 천연가스 가격은 58.76유로를 찍으며 1년 전의 약 두 배 가격을 기록했다.

미국에서도 가장 최근 거래일인 14일 기준 천연가스 선물이 전 거래일 대비 2.67% 오른 3.73달러로 거래를 마치며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과 함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올랐던 천연가스 가격도 내려갈 것으로 예상됐으나 관세 전쟁이라는 변수도 맞물려 천연가스 가격은 여전히 내려가지 않는 모양새다.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철강·알루미늄 25% 관세 부과 계획에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최고 15% 관세 부과로 맞불을 놨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RePower EU 재원 마련을 위한 배출권 공급 증가에도 불구하고 천연가스 가격 상승에 따른 석탄화력 비중 확대가 유럽 배출권 수요 증가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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