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여객기·헬기 충돌 때 관제탑 인력 1명뿐…“정상 아니야”

2025-01-30

미국 워싱턴DC 인근에서 29일(현지시간) 발생한 여객기와 군용 헬기 충돌 사고를 조사한 연방항공청(FAA)이 사고 현장 인근 공항 관제탑의 근무 상황이 “정상이 아니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30일 뉴욕타임스(NYT)는 FAA가 전날 사고와 관련해 내부 공유용으로 작성한 예비 안전보고서를 입수해 “사고 당시 로널드 레이건 공항의 관제탑 인력은 시간대와 교통량을 고려할 때 정상이 아니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고 당시 관제탑에는 근무 인원이 1명뿐이었다. 이 관제사는 공항 인근 헬기와 활주로에 상륙하고 출발하는 여객기를 모두 제어하고 있었다. 이는 보통 2명의 관제사에게 배당되는 일이라고 한다.

NYT는 “이런 상황이 되면 관세는 업무 부담이 늘어나고 작업도 복잡해진다”고 지적했다. 관제사 한 명이 헬기와 여객기 조종사와 동시에 소통하기 어렵고, 조종사끼리도 서로의 말을 듣기 어렵기 때문이다.

로널드 레이건 공항 관제탑은 수 년 전부터 고질적인 인력부족에 시달렸다고 한다. 2023년 9월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를 보면, 이 공항에는 관제사 19명이 일하고 있었다. FAA와 관제사 노조가 설정한 고용 목표(30)보다 3분의 2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NYT는 “예산 부족 등으로 공항의 대부분 관제사들이 일주일에 최대 6일, 하루 10시간씩 근무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항 관제사는 사고가 발생하기 30초 전부터 군용 헬기 조종사에게 여객기가 보이는지 물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CNN이 입수해 보도한 관제탑 녹음본에 따르면, 당시 헬기 조종사는 ‘여객기 뒤로 지나가라’는 관제사 지시에 응답했지만 이로부터 약 13초 뒤 충돌 소리와 함께 당황한 관제사의 비명소리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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