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KT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는 선수는 단연 안현민이다.
안현민은 25일 현재 47경기에서 타율 0.335 13홈런 44타점 등을 기록 중이다. 주전 중 타율이 가장 높고 홈런, 타점도 모두 팀내 1위다.
2022년 입단해 지난해 1군에서 단 16경기를 소화하며 경험을 쌓은 안현민은 올해는 타선 중심에 우뚝 섰다. 강백호가 부상으로 빠져 있고 외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도 부진으로 2군으로 내려가 있는 상황에서 안현민이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26일 수원 LG전을 앞두고 이강철 KT 감독은 제보 하나를 접했다. 안현민이 로하스가 출전한 2군 경기를 생중계로 보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로하스는 이날 익산에서 열린 SSG와 퓨처스리그에 출전해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이강철 감독은 더그아웃을 지나가는 안현민을 불러 “그 경기를 왜 봤느냐”라고 물었다. “(상대팀 투수들이) 너를 자꾸 거르니까 로하스가 빨리 왔으면 하는 마음이냐”라고 농담을 던졌다.
안현민은 멋쩍어 하며 “로하스가 2군에서 준비 잘 하고 있다고 해서 봤다”라고 답했다.
최근 KT를 만나는 상대 투수들은 안현민과 정면 승부를 피하고 있다. 지난 21~22일 NC전에서 안현민은 9타석 가운데 6개의 볼넷을 골라냈다. 최근 10경기로 국한하면 볼넷을 9개나 기록했다. 선구안이 좋기도 하지만 상대 타자들이 웬만하면 치기 좋은 공을 주지 않는다.
안현민이 타격을 자랑하려면 다른 타자들이 부담을 나눠줘야 한다. 그 역할을 해야할 타자 중 한 명인 로하스가 2군에 있으니 감독으로서는 퓨처스리그 경기를 시청하는 안현민에게 마음이 꽤 쓰였던 것이다.
이 감독은 안현민에게 “투수들이 승부 안 해줘도 꾹꾹 참아라”라고 당부했다. 안현민도 씩씩하게 “알겠습니다”라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