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간담회 "구체적인 데이터 없어...감귤연구소에서 연구 필요"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제주산 레드향 열과 피해(열매 터짐)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송 장관은 지난 3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농업계의 재해보험 개편 요구와 관련, “전 과정의 리스크를 보장하는 보험상품을 내년에 시범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레드향 열과 피해 보장에 대해서는 “데이터가 없어서 제주감귤연구소와 관련 연구를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문대림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갑)은 국정감사에서 올 여름 폭염으로 인한 레드향 열과 피해에 대해 조속히 농작물 재해보험을 적용, 보상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농림부 관계자는 “레드향 자체가 열과 피해가 잘 일어나는 품종으로 어디까지가 품종 특성에 의한 통상적인 피해이고, 어디서부터가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인지 명확한 기준이 확보되지 않았다”며 “관련 통계와 데이터 확보를 위해 농촌진흥청 산하 감귤연구소와 함께 개선 방안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레드향은 2007년 일본에서 ‘한라봉’(부지화)과 ‘서지향’의 두 품종을 교접해 개발한 ‘감평’이란 품종으로 고급 만감류다.
껍질이 얇아 까기 쉬운 반면, 상대적으로 과피가 얇다보니 폭염 또는 잦은 비날씨로 수분이 과잉 공급되면 껍질이 갈라지고 열매가 터지는 열과 피해 발생률이 높다.
제주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올해 제주지역 레드향 농가의 열과 피해율은 37%로, 지난해 피해율(25.7%)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았다.
지역별로는 제주시 25%, 서귀포 41.5%로 서귀포지역이 피해가 상대적으로 컸다.
그런데 농림부는 자연재해로 발생하는 열과 피해 외에 품종 특성 상 발생하는 피해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와 기본데이터가 있어야만 재해보험 보상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레드향은 2019년부터 농작물 재해보험 대상품목으로 지정됐지만, 보험 가입 농가가 열과 피해로 보상받은 사례는 없었다.